강남 재건축 옥석가리기...현대건설 ‘디에이치 라클라스’ 흥행 여부 안갯속

강남 재건축 옥석가리기...현대건설 ‘디에이치 라클라스’ 흥행 여부 안갯속

기사승인 2018-11-26 05:00:00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금리인상, 이달부터 시행되는 청약 제도 개편 방안으로 인해 그동안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던 강남 재건축 단지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남 불패’라는 수식어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단지의 입지, 분양가에 따라 초기 흥행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서다. 

현대건설이 연말 공급 예정인 삼호가든3차 재건축 단지(디에이치 라클라스)는 이러한 딜레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해당 단지와 인접한 신규 입주 아파트도 분양 당시 한동안 미분양으로 고전해서다. 올 연말이나 내년에 분양 예정인 신규 강남 재건축 단지가 대기 중에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옥석가리기는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브랜드 2호로 불리는 ‘디에이치 라클라스’(총 848가구, 210가구 일반분양)를 올해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디에이치 라클라스는 삼호가든 3차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현대건설이 지난 2015년 수주했다. 그러나 조합장 교체, 상가 문제, 공사비 추가 부담 등 각종 논란으로 인해 착공이 지연돼왔다. 공사가 지연된 만큼 조합원이 부담한 금융비용도 있는 만큼 높은 분양가가 예상된다. 

반포동 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디에이치 라클라스 예상 분양가를 3.3m²당 4500만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반포동 주변 시세 ▲래미안 리더스원 분양가 영향 ▲착공 지연에 따른 비용 등이 분양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반포동 평균 매매가는 3.3m²당 6041만원에 달한다. 올해 입주한 반포래미안 아이파크 84m² 주택형 일반 평균 매매가는 21억5000만원이다. 분양 당시 84m² 주택형(15~21층 기준) 분양가가 15억원인 것으로 감안하면 웃돈이 약 6억원 가까이 오름 셈이다.

하지만 ‘로또 아파트’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에 현재 반포동 내 아파트 거래는 사실상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반포동 내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거래되는 매물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2015년 이 지역 일대에서 분양된 브랜드 아파트도 미분양으로 고전한 바 있다. 당시 분양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써밋’, ‘래미안 아이파크’ 분양가는 각각 3.3m²당 4040만원, 4240만원 기록했으나 한동안 미분양 물량을 소진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전매제한 기간도 짧았고,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 지금 보다 분양하기 수월했던 시기였다.

주택시장에서 ‘불패’로 불리는 강남권에서도 고전한 까닭은 다소 불리한 입지가 작용했다고 부동산 관계자들은 말한다. 

단지와 인접한 거리에 있는 서초중앙로는 상습정체를 유발하는 구간이다. 인근에 반포나들목으로 진입하려는 차량으로 인해서 교통체증이 왕왕 일어난다고 이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 지역에 대한 지하화 작업이 추진 중이지만 시행되기에는 당분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게다가 2015년과 달리 현재 청약 제도 개편(무주택 실수요자 청약 우선 공급)됐고 중도금 대출도 받을 수 없다. 입주 시 까지 전매도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 박원철 팀장에게 수차례 문의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아울러 연말 혹은 내년 초 신규 브랜드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어 소비자들의 ‘주판알 튕기기’는 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이 재건축하는 ‘상아2차 아파트’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분양할 예정이다. 상아2차 아파트는 7호선 청담역과 바로 인접한 초역세권 단지다. 삼성동 일대는 향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에 따른 개발호재로 주목받는 곳이다. 

GS건설은 내년 개포주공 4단지를 재건축하는 대형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개포주공 4단지(2840가구)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34개동에 3256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개포동은 몇 년 전부터 일대 재건축 추진이 확정되면서 강남구 주택시장에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초 분양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경우 3만1000명의 청약자들이 몰리기도 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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