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IB 투톱’ 한투·NH證, 증시 불황에도 ‘굳건’

‘초대형IB 투톱’ 한투·NH證, 증시 불황에도 ‘굳건’

기사승인 2018-11-28 03:00:00

국내 초대형IB 쌍두마차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증시 불황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문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거두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에 손익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업부문별로 고른 성장이 실적 선방에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IB(투자은행) 부문에서도 두 회사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두 기업은 모두 지난해, 올해 초 초대형IB 인허가를 받고 발행어음을 출시했고, IB부문 가운데 빅딜로 불리는 부동산PF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IB부문에서 전문가로 불리는 이들이 회사 CEO(최고경영자)로 전진 배치되면서 두 기업 간의 선의의 경쟁도 귀추가 주목된다. 

◇ 한투증권 3분기 순이익 업계 1위 vs NH證 전년 比 실적 급증

한국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분기별 기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1236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상반기 1위였던 미래에셋대우(765억원)을 제치고 업계 1위를 기록했다. 

기업의 재무여력과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도 12.3%를 내면서 자기자본 4조 이상 대형사 중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3분기 동안 4109억원의 누적순이익(전년 比 2.1%↑)으로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업계 2위로 자리잡았다. 

NH투자증권의 실적 선전도 눈길을 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0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누적 실적도 지난해 보다 늘어났다. NH투자증권의 누적 순이익은 3498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0% 급증했다. 

증시 불황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선방한 까닭은 사업 다각화가 안정적으로 이뤄져서다. 한국투자증권은 위탁매매(BK) 부문, 자산관리(AM) 부문, 투자은행 부문(IB), 자산운용(Trading) 부문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거뒀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순영업수익 내 부문별 수익원 비중을 살펴보면 위탁매매 22.4%, 자산관리 13.7%, 투자은행 22.4%, 자산운용 21.6%로 균형 잡힌 수익 비중을 기록했다”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IB부문에서 실적이 크게 늘어났다.  IB부문 수수료수익은 전년 동기 1,200억원 대비 17.7% 증가한 1412억원을 달성했다. 이어 올해  3분기 인수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9.4%로 업계3위, 수수료 기준으로 16.5%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도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수익을 내면서 실적 상승을 이뤘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증시 하락 및 주식 거래대금 감소 등의 영향으로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이 감소했으나 채권을 비롯한 운용 및 이자수지 개선으로 전체 수익 감소를 방어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IB부문에서도 인수 및 주선수수료가 증가하고, 롯데그룹, 제일홀딩스, 현대차 등 대기업 기업지배구조 개선 자문 업무 수행으로 자문수수료 수익도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3분기 운용 및 이자수지는 전분기 대비 7.3% 상승한 1433억원을 달성했으며, 예탁금 관련 이자수지가 전분기 대비 3.6% 증가한 340억원을 기록했다.

◇ IB빅딜, 부동산PF 활발…IB스페셜리스트 CEO 전진배치

두 기업은 IB부문에서 빅딜로 불리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도 적극적이다. NH투자증권은 여의도 파크원에 이어 옛 MBC부지 복합건물 신축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아파트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총 2759가구 규모의 부산 거제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유동화자산(대출채권)을 발행하는데 주관사로 참여했다. 발행금액은 1191억원으로 만기일은 오는 2020년 5월 30일이다. 관련 유동화자산의 리스크 관리(대출원금 지급보증 등)는 시공사 삼성물산이 맡는다.

한국투자증권도 경제자유구역 등 굵직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발사업’에 금융주선에 이어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조성산업’에도 주관사(교보증권과 공동 주관)로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련리, 이인리 일대 총 145만9330㎡ 규모의 대지에 분양면적 91만2729㎡에 이르는 산업시설용지, 상업업무시설용지, 주택건설용지 및 공공시설용지 등을 조성해 분양하는 것이다. 

이밖에 ‘여수웅천택지개발지구 아일랜드 복합건물 신축사업’에 289억원 한도의 대출을 실행하기 위한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하는 주관사로 나섰다. 이 사업은  여수웅천택지개발지구 관광휴양상업 1단지 6-1 및 6-2BL 일대에 지상 1층에서 29층에 이르는 4개 동의 생활형숙박시설, 오피스텔, 상업시설, 관광호텔 등의 복합건물을 신축하는 것이다. 시공사는 한화건설이다. 

아울러 두 증권사는 IB 스페셜리스트를 CEO(최고경영자) 자리에 전진배치시켰다. NH투자증권은 올해 3월 IB업계 전문가로 알려진 정영채 IB사업부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6일 투자은행(IB) 본부장을 역임한 적이 있는 정일문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업계 최장수 CEO 유상호 現 대표이사는 부회장 자리로 승진하게 된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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