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은 질병의 ‘시그널’이다

빈혈은 질병의 ‘시그널’이다

기사승인 2018-11-28 11:25:00

빈혈 증상을 호소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전문의들은 남성 빈혈이 새로운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여성의 경우, 자궁근종이 생겨 생리 양이 증가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일상생활에서 ‘빈혈=어지러움’으로 받아들여지듯 빈혈은 적혈구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빈혈이 생기면 심장에 무리가 가게 된다. 

이와 비교해 남성 빈혈은 우리 몸의 어디에선가 피가 샌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중년에는 위암, 대장암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나이이기 때문에, 빈혈이 있다면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위암이나 대장암은 다른 증상 없이 빈혈 때문에 진단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속이 아프지 않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  

유영진 인제대상계백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빈혈은 그 자체가 병이라기보다 다른 원인 질환이 있어 나타나는 증상 징후”라며 “빈혈이 있다고 철분제제만 복용하면 꼭 치료해야 하는 위험한 질환을 놓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빈혈은 반드시 한 가지 원인으로만 발생하지 않는다. 적혈구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재료인 철분이 부족한 철결핍 빈혈이 가장 빈번하지만, 엽산이나 비타민B12가 부족해도 빈혈이 생길 수 있다. 또한 골수에서 적혈구를 잘 만들지 못하는 재생불량 빈혈이나 골수형성이상증후군 같은 병도 빈혈을 유발한다. 

따라서 철분 부족이 아닌 다른 이유 때문에 빈혈이 생긴 사람들은 피가 만들어지지 않아 오히려 피를 만드는 재료인 철분이 몸에 쌓여 있는 경우도 있다. 철분이 너무 많이 축적되면 해롭기 때문에 철분결핍이 아닌 사람이 철분 제재를 먹는 것은 빈혈이 해결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유 교수는 “빈혈은 흔히 여성에게만 생기는 질환이라고 알고 있지만 남성에게는 새로운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며 “빈혈 증상에 따라 치료나 약이 다를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으면 전문 진료를 받아 개인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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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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