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바람을 타고 한반도까지 내려오면서 하늘을 뿌옇게 뒤덮었다. 최근 첫눈까지 기록적으로 쌓이면서 올겨울 날씨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28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하루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광주(192㎍/㎥), 대전(213㎍/㎥), 세종(198㎍/㎥), 경기(166㎍/㎥), 충북(190㎍/㎥), 충남(173㎍/㎥), 전북(163㎍/㎥), 경북(170㎍/㎥)에서 ‘매우 나쁨’(151㎍/㎥ 이상) 수준으로 나타났다.
서울(140㎍/㎥) 등 나머지 지역은 ‘나쁨’(81∼150㎍/㎥) 범위에 들었다. 초미세먼지(PM-2.5)도 며칠째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계절상 가을보다는 난방 수요가 늘어나고 대기 정체가 많은 겨울에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다. 지난 24일에는 올가을 서울에 내린 첫눈이 8.8㎝ 쌓이며 관련 기록이 있는 1981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은 1981년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은 적설량은 1990년 4.5㎝였는데, 올해는 첫눈 적설량이 2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이런 기록적인 첫눈이 이상기후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불안 섞인 시선도 있다.
기상청은 최근 발표한 ‘겨울철 기상 전망’에서 “올해 겨울철 평균기온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다”며 “다만 대륙고기압의 확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어 기온 변동성이 크겠다”고 밝혔다.
앞서 올해 8월에는 북극에서 가장 오래되고 제일 두꺼워 해빙(海氷)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던 곳에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붕괴가 일어났다. 북극의 빙하 감소는 한반도 한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