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농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시장이나 농수산물판매장에 내다 파는게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판로 등 유통 경로를 몰라서 더욱 그랬다.
그렇다면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는 없을까. 독거노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지역 공익사업을 실천할 수는 없을까. 특히 수익위주의 사업이 아닌 사람 위주의 사업을 전개해 나갈수 없을까. 이렇게 해서 출발한 협동조합이 있다.
바로 협동愛(애) 로컬푸드 협동조합.
#상생
협동愛(애) 로컬푸드 협동조합(조합장 김학희)은 지난 2013년 2013년 7월 설립됐다.
질좋은 농산물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겠다는 의도로 설립됐다.
또 빈곤하지 않더라도 취업능력이 취약해서 어려움에 처할 이들을 고용, 삶의 질을 높이고자 했다. 이렇게 시작한 협동愛(애) 협동조합은 어느덧 고용인 중 60%(18명)가 취약계층으로 구성됐다.
#발전
처음 1인으로 시작한 협동조합은 현재 전북지역 약 400여 소농과 소규모 제조업 조합원들로 불어났다. 전주 서신동에서 로컬푸드 직매장을 구축하고 정육 식당까지 영역을 넓혔다.
그리고 관공서나 공공기관 중심으로 식자재 유통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국토정보원, LX공사, 전북은행, 전주시 등에 신선한 농산물을 납품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는 생산, 유통, 판매되는 농산물만 160개 품목에 이른다. 특히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서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과 업무 협력을 통해 이들 품목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믿음
협동愛(애) 협동조합은 얼굴 있는 먹거리를 제공한다. 14개 시군 생산 농가사진을 자신있게 내걸었다. 자연의 신선함과 농산물의 신뢰를 그대로 전하겠다는 의도다. 농가와 직접적인 계약을 맺어 중간유통도 없앴다. 저렴하게 생산자와 소비자가 맞닿게 했다. 또한 로컬푸드의 진정한 뜻과 원리를 전달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먹거리 소비패턴 조사와 제철에 따른 소비형태를 분석했다. 월별에 따라 자주 찾는 먹거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식자재를 선별 제공, 건강한 밥상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목표
협동愛(애) 협동조합을 꾸려오면서 기쁜일도 많았지만 고된 일도 많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2013년 1억5,0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올해는 1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협동愛(애) 협동조합은 또 다른 목표를 세웠다. 관공서에 이어 학교급식 납품을 준비 중에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대기업의 독점납품이 일반적이어서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올해 7월 사회적기업에 대해서는 건당 5천만원까지 수의계약을 할수 있게끔 법이 시행됐다.
아울러 내년부터 육가공유통센터를 설립 운영할 예정이다.
구매, 가공, 유통, 판매를 한 곳에서 처리해 유통경로 단축을 통한 소비자 비용 절감은 물론, 지역 축산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학희 조합장 인터뷰
김학희 조합장은 “취약계층은 불안정한 일자리를 갖고 있는 게 대부분이다. 또 이마저도 없는 분들이 많다”며 “협동愛(애) 협동조합은 일자리 창출형 사회적기업으로 보면 된다. 다같이 상생할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사업체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농가가 살아야지만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예컨대, 대기업은 지역사회를 위한 투자가 쉽지 않다고 했다. 반면에 협동愛(애) 협동조합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판매하기 때문에 전북 농민들과 지역 작은 영세업체에게 이익이 돌아가고 결국 지역경제 순환구조로 돌아간다는 설명이다.
김학희 조합장은 “납품받는 학교 입장으로서는 대기업과 거래하는게 편하다. 그러나 지역경제활성화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지역농산물이 납품되면 조합원이 10명, 100명으로 늘어나게 되며 그에따른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등 모두가 상생할 수 있게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급식 수의계약이 법적으로 가능하게 돼 최근 청년혁신가 2명을 고용했다. 대기업과 경쟁력이 생긴만큼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