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이 캠퍼스 내에 게재된 페미니즘 관련 대자보를 훼손해 숙명여자대학교 학생들이 대응에 나섰다.
서울 소재 모 중학교 3학년 학생 42명은 지난 28일 캠퍼스투어로 숙명여대를 방문했다. 대학 내부를 둘러보며 이동하던 중 일부 남자 중학생들이 대학 내부 게시판에 붙은 ‘탈코르셋(사회적 미의 기준을 거부)’ 대자보를 발견했다.
해당 대자보에는 '숙명여대 학생들의 탈코르셋 팁을 적어 달라'고 쓰여있었다. 숙대생들은 해당 대자보에 '내가 왜 사회의 눈치를 보며 브래지어를 입어야 하나' 등 탈코르셋을 지지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적었다.
문제는 남학생들이 이 대자보에 낙서를 하면서 불거졌다. 이들은 대자보에 적힌 내용에 답을 하듯 '가슴 A컵', '너도 못생겼다', 'XX(욕설)' 등의 문구를 남겼다.
남학생들이 대자보를 훼손한 사실이 트위터와 숙명여대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분노한 숙대생들이 대응에 나섰다. 숙대생들은 해당 중학교와 캠퍼스 투어를 진행한 단체에 항의하고, 온라인상에서 해시태그를 만드는 등 공론화하고 있다.
캠퍼스 투어를 했던 중학교 책임자 측은 사과문을 게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