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가·급여·인력… 뇌졸중은 사면초가”

“수가·급여·인력… 뇌졸중은 사면초가”

기사승인 2018-11-30 16:21:37

뇌졸중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정책 시행 의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30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된 ‘심뇌혈관질환 관리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이수주 대한뇌졸증학회 정책이사는 ‘뇌졸증 관리를 위한 정책적 제언’에 대해 발표했다. 

을지대병원 신경과 교수인 이 이사는 “처음 어떤 병원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치료효과가 바뀐다”며 “신경외과도 마찬가지겠지만 힘들고 수가도 시원치 않아 평가에 대한 부담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제까지 열정페이만을 갖고 자발적 의지를 꺾지 않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인력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신경과와 신경외과가 기피과로 추락한 지 오래다. 전공의도 없는데, 권역센터로 지정돼있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급여, 당직수당, 인력이 필요하지만 병원장 입장에서는 뇌졸중에 더 투자를 할 이유가 없다. 의료수익에도 도움이 안 되고 환자가 몰려오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역과 진료과 사이의 불균형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이 이사는 “진료과 ‘칸막이’로 계산해서는 인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뇌졸증 한, 두 명을 보려면 다른 신경과 환자의 10명을 봐야하는 구조다”고 주장했다. 그는 “뇌졸증 환자를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 숨겨져 있어 수가와 급여 등을 포함해 전공의 문제가 종합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정책 수행의지와 분위기 조성이 안 된다. 심뇌혈관은 중요한 질환이지만, 여론의 중심에서 비켜나 있다. 복지부에서도 애를 쓰지만 우선순위나 재정, 예산 등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이사는 “뇌졸증센터 확대 및 국가 인증이 필요하다”며 “인증된 센터는 재정적 보장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질 평가는 ‘줄 세우기’ 형식이 지양돼야 하며 관련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사망원인 2위 심뇌혈관질환의 효과적 관리방안 모색’을 주제로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일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하고 쿠키건강TV가 주관, 국회 복지위와 보건복지부가 후원해 마련됐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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