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에 대해 들어보았는지?
공동육아란, 여러 가정이 모여 함께 육아노동을 나누는 것을 말한다. 비단 한부모가정이 아니더라도 맞벌이를 하는 상당수 가정에서 ‘육아’는 시간과 비용, 그리고 아이의 안전에 대한 여러 걱정거리를 안기곤 한다.
정부는 공동육아나눔터를 통한 공동육아 활성화를 독려하고 있다. 아직 우리에게 생소한 공동육아. 여기에는 종종 애틋한 사연이 담겨져 있다.
경기도 수원시. 여덟 가족이 모여 공동으로 아이를 돌본지 벌써 3년째다. 다문화가정과 한부모, 맞벌이 가정에서 두 명씩, 여기에 4남매 다둥이가족과 군인가족까지 모여 육아를 분담하고 있다.
처한 환경은 다르지만,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이들 가정의 공통된 관심사였다. 아이를 돌볼 시간이 없는 한부모가족은 믿고 아이를 맡길 곳이 어려웠고, 맞벌이 가정은 비용이 부담됐다. 이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다른 가족의 도움으로 해결하고 있었다.
이들은 ‘공동육아나눔터’에서 아이에게 없는 든든한 아빠 노릇을 해줄 사람, 국어가 힘겨운 나대신 소통해주는 친한 지인, 홀로서기가 두려운 나에게 조언을 해줄 선배, 언제든 차 없는 우리 가족을 같이 태워줄 사람, 내 아이와 스스럼없이 놀아줄 친구를 만났다.
경기 이천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청신경병증을 앓던 아이는 재활치료를 받아야 했다. 육아에 전념하던 엄마 A씨는 혼자서 외롭고 힘든 육아와 재활을 감당해야 했다. 그러던 중 군인 관사에도 공동육아나눔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A씨는 외롭고 힘들던 ‘독박육아’에 작별을 고했다. 이곳에서 만난 여섯 가정과 함께 품앗이 육아를 하면서부터다. 엄마에게 육아는 더 이상 고된 노동이 아닌, 즐거움이 됐다.
육아는 아빠에게도 힘들다.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아빠 B씨는 금요일 퇴근 후면 주말에 아이들과 무엇을 할 것이냐는 아내의 질문에 매번 골머리를 썩었다. 고민은 ‘아빠참여 프로그램’의 동참으로 이어졌고, B씨는 가족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생애 첫 가족 캠핑도 갔다고.
◇ 독박육아는 노동… 공동육아는 달라
여성가족부는 공동육아나눔터를 핵가족사회에서 집에서 아이를 홀로 돌보며 겪는 ‘독박육아’ 고충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바라ᅟᅩᆫ다. 관련해 여가부 관계자는 “이웃 간 자녀를 함께 돌볼 수 있는 돌봄 장소를 제공하고, 옛 정신을 살려 가족의 품을 나누는 가족품앗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동육아나눔터는 전국에 205개소가 운영 중이며, 연간 사용인원은 76만 명에 달한다. 호응도가 좋다보니 정부는 공동육아나눔터 확대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심 여가부 가족정책관은 “공동육아나눔터를 통해 지역 내 부모공동체가 활성화되면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사회전반의 양육 친화적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며 “향후 공동육아나눔터 설치를 확대하여 이용이 필요한 부모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