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한 증시에 거덜난 인덱스 펀드, 미래·삼성·KB자산운용 ‘폭망’

냉랭한 증시에 거덜난 인덱스 펀드, 미래·삼성·KB자산운용 ‘폭망’

기사승인 2018-12-08 03:00:00

최근 증시 불황이 겹치면서 주가지표 변동에 따라가는 인덱스펀드의 손실이 커져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인덱스펀드(2017년 설정 기준) 일부는 20%가 넘는 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인덱스펀드 상품 가운데 1%가 넘는 수익률(1년·연초 이후 기준)을 낸 것이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와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인덱스주식 펀드의 1년 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8.26%를 기록했다. 설정액은 1년 간 꾸준히 늘어났으나 관련 수익은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덱스펀드는 목표지수(인덱스)를 KRX 100과 같은 특정 주가지수에 속해 있는 주식들을 골고루 편입해 이들 지수와 같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운용하는 펀드다. 강세장일 경우에 개인투자자들이 일반 주식투자 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으나 증시가 주춤해지면 손실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운용사 혹은 펀드 성격에 따라서 인덱스펀드 손실도 큰 차이를 보였다. 10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인덱스 펀드 상품(2017년 설정 기준)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이다. 그러하기에 손실이 난 상품도 많았다. 삼성자산운용은 인덱스펀드를 보유한 자산운용사중에서 손실(10% 이상)이 낸 상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품 가운데 지난 1년 기준으로 1% 수익을 낸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1년 간 0.18%의 수익률을 냈다. 이밖에 나머지 펀드는 1년 기준으로 수익을 낸 상품이 없다.

게다가 이들 운용사의 일부 인덱스 펀드 가운데 손실이 20%가 넘는 상품도 존재했다. 특히 선물레버리지상장지수펀드의 손실은 30%를 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200선물레버리지 ETF’, KB자산운용의 ‘KBKBSTAR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ETF’는 각각 32.68%, 30.50%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지금 주식시장이 많이 빠져나가면서 손실 폭이 2배나 커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물 레버리지 특성 상 설정 기간 3개월 이후에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도 달라진다”라고 말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펀드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상장한 이후로는 선물이 (시장상황에서) 불리한 조건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선주증권ETF와 필수소비재증권 ETF의 손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우선주ETF’과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필수소비재ETF’는 20.10%,는 22.09%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미래에셋TIGER우선주ETF는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코스피 우선주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우(21.63%), 현대차2우B(15.45%), LG생활건강우(13.76%), LG화학우(12.90%), 아모레퍼시픽우(10.13%) 등을 주요 종목(펀드비중)으로 담았다.

삼성KODEX필수소비재ETF는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KRX 필수소비재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고 있는 상품이다. LG생활건강(19.78%), KT&G(19.34%), 아모레퍼시픽(13.34%), 이마트(6.88%), CJ제일제당(4.30%) 등의 종목이 비중을 크게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인덱스 펀드는 지수를 따라가는 상품이기 때문에 펀드매니저의 운용 보다는 증시 흐름이나 지수(인덱스)에 영향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초부터 일부 업종의 지수가 크게 오르면서 연초 이후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도 있다. KB자산운용의 ‘KBKBSTAR200중공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과 ‘KBKBSTAR200건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올해 업종 지수가 오르면서 각각 23.06%, 11.84%의 수익률을 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공업 업종은 지난해 이후 구조조정을 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개선)을 이뤘고, 건설업종은 남북정상회담 등과 같은 호재로 인해 지수가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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