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헬스케어 ‘민다’

정부, 헬스케어 ‘민다’

기사승인 2018-12-10 15:19:10

정부의 헬스케어 발전전략이 발표되면서, 향후 정책 추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보건복지부는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제9차 회의를 통해 ‘4차 산업혁명 기반 헬스케어 발전전략’을 확정‧발표했다. 정부는 헬스케어 분야가 4차산업 혁명 시대에 가장 파급력 있는 융합이 예상되는 분야라는 인식 하에 인공지능 및 유전정보를 활용한 환자별 최적 치료 등 신기술을 활용한 산업 육성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4차 산업혁명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참여해 ‘헬스케어특별위원회’를 설치해 헬스케어 분야 미래 비전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과제를 논의했었다. 헬스케어특별위원회는 1년간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4차 산업혁명 기반 헬스케어 발전전략’을 마련,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보고했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 기반 헬스케어 발전전략’의 비전을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우리 기술로 누구나 건강한 사회 구현’으로 설정했다. 중점추진과제별 세부 추진 전략은 다음과 같다. 

▷헬스케어 빅데이터 생산·관리 시범체계 운영= 일반인, 생활습관개선 대상자, 암생존자 등 300명의 건강·의료·유전체 데이터를 통합·분석, 헬스케어 빅데이터 활용경험을 축적하고 표준개발에 활용하기 위한 ‘헬스케어 빅데이터 쇼케이스 사업’을 내년부터 2021년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본인 동의체계 개발 및 참여자 모집·데이터 생산’을, 2020년에는 ‘데이터 통합전송 관리기술 표준화’, 2021년에는 ‘연구·기술·서비스 개발’을 한다는 게 정부 사업 순서다.  

▷인공지능의 신약개발 활용= 정부는 인공지능(AI)를 신약개발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1년까지 ‘인공지능 신약개발 기반(플랫폼) 구축사업’이 그것. 사업에 따라 정부는 후보물질 발굴, 전임상시험, 스마트 약물감시 등 신약개발 전 단계에 활용가능한 단계별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한다. 

이밖에도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하고 관련 빅데이터를 수집·관리할 수 있는 신약개발 전문 인력도 양성키로 했다. 관련해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해 직접 연구를 수행할 제약사 내부인력 전문화 교육을 추진키로 했다.  

▷스마트 임상시험 구축 사업= 눈에 띄는 것은 차세대 임상시험관리시스템(Clinical Trial Management System, CTMS) 구축이다. 이는 임상시험센터별 임상시험 자원 표준화 및 공동 활용, AI 등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한 임상시험설계·환자 모집 등을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말한다. 

정부는 2021년까지 CTMS를 개발해 임상시험 센터별 각기 다른 관리시스템을 통일된 형식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기관 임상시험 네트워크 구축 및 임상시험 기술 고도화, 안전성 기반 강화 등 차세대 임상시험 신기술 개발도 내년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그리고 다기관 임상시험 수행 시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심사 상호인증제도가 시범 운영된다. 이를 통해 혁신형 제약기업의 신약 개발 승인·허가 기간을 단축하는 등 임상시험 단계별 제도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연구개발 지원, 수요창출, 규제개선 등 전주기 지원 체계= 빅데이터, AI, 3D프린팅 등 신개념 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범부처 연구개발(R&D) 사업도 추진된다. 관련해 인공지능·바이오·로봇 의료융합 기술개발 등을 시행하는 ‘범부처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이 2029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병원 수요를 반영한 구매조건부 R&D 프로그램 도입, 국내 대형병원 시범사용 등 국산 융복합 의료기기 판로 확대도 지원키로 했다. 관련해 신의료기술평가 제도도 개선된다. 혁신의료기술의 잠재가치를 평가하는 별도의 평가체계 구축 및 체외진단기기 신의료기술평가는 사후평가방식으로 전환된다.

▷기술확보-창업-성장-투자회수-재투자= 정부는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역동적인 헬스케어산업 생태계를 조성키로 했다. 지역 바이오헬스 클러스터와 지방거점 병원을 연계, 병원·기업 간 공동연구 확산을 위한 개방형 실험실 구축을 지원키로 했다.

기초과학·정보기술 등 타 학문 지식·연구방법론을 체득한 융합형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고 MD-Ph.D 공동연구 지원을 확대해 헬스케어 혁신을 선도할 현장․연구 전문 인력을 키워낸다는 방침이다. 관련 사업별 예산은 ▲의사과학자 양성 10억 원 ▲MD-Ph. D 공동연구사업 19억 원 ▲글로벌 인재양성 60억 원 등이다. 

관리를 위해 정부는 보건산업 혁신 창업센터를 통해 창업기업 밀착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보건산업 창업기업 실태조사’를 정례화해 정책개발의 효과성을 높이기로 했다.

박능후 장관은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과 함께 기존에 없던 기술, 새로운 서비스 시장 등 헬스케어 산업의 지각이 변동하고 있다”며 “오늘 발표되는 ‘헬스케어 발전전략’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기술들을 헬스케어에 접목시켜 현재의 성장 추이를 가속화 하고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임숙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과장도 “내년도 신규 사업 및 제도 개선 확정 과제는 일정에 따라 추진하고, 추가적인 논의를 거쳐 계획 구체화·신규 사업 개발이 필요한 과제는 소관 부처 검토를 거쳐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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