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제약업체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바이오업체 리더 격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회계이슈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고의 분식회계 판단에 따라 지난 11월14일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하지만 10일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에서 상장 유지가 결정됨에 따라 11일 거래가 재개되며 거래중단 직전인 33만4500원에서 17.79% 급등한 39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는 장중 한때 42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는 상장폐지를 피했지만 집행정지를 신청한 CEO 및 CFO 해임권고, 감사인 지정 3년, 재무제표 재작성 등에 대한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어서 악재가 완전히 해소된 상황은 아니다.
또 일부에서 제기하는 ‘삼성 봐주기’ 의혹도 부담이다. 삼성바이오가 분식회계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 ‘시장 상황’ 등을 이유로 상장 유지 결론을 서둘러 내린 것은 힘겨루기에서 밀렸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향후 같은 사례에도 제대로 대응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바이오는 한국거래소의 주식 매매거래 재개 결정 이후 ▲사전 예방 및 사후 검증을 위한 내부통제 제도 강화('19년 2분기 - 전 업무 프로세스를 재점검한 후 이를 기반으로 하는 효율적이고 강력한 내부통제체계 운영) ▲감사위원회 모범규준 대비 미흡사항 개선을 통한 실질적 감사기능 강화('19년 1분기 -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한 주기적 점검과 지원 강화 등 추진) ▲감사위원회 중심의 내부회계관리 감독기능 전문화('19년 1분기 - 현 회계조직과 분리된 내부회계 검증부서 등을 신설하여 감사위원회 보좌기능 강화) ▲법무조직 확대 및 기능강화로 Compliance 역량 제고('19년 1분기 - CEO 직속 자문부서로 확대 재편) ▲내부거래위원회 기준 강화('19년 1분기 - 특수관계인과의 거래에 대한 투명성 확보) 등 경영투명성 강화 의지를 밝히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1일 금융감독원의 감리착수 소식에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번 감리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계열사인 셀트리온에 국내 제품 판매권을 되팔아 받은 218억원을 ‘매출’로 처리한 것을 두고 고의 분식회계가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한 것이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독점적 제품 판매권을 넘겼는데 2분기에 국내 판권을 다시 사들이며 218억원을 지급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 금액을 매출로 잡으며 영업적자를 면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자사 지분 현황 허위신고로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약식 기소돼 벌금형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11일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한때 7만7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일종가(8만1400원) 대비 12.04% 떨어진 7만1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셀트리온 역시 전일종가 24만4500원 대비 10.02% 떨어진 22만원에, 셀트리온제약도 전일종가(6만3100원) 대비 7.92% 떨어진 5만8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른 제약·바이오주들도 대체로 하락을 면치 못했다. 바이오주의 경우 신라젠은 전일 종가(8만1800원) 대비 5.26% 떨어진 7만7500원, 휴젤은 전일 종가(33만4500원) 대비 2.38% 떨어진 33만6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메디톡스는 전일 종가(57만4800원) 대비 3700원(0.64%) 오른 57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제약주로는 유한양행 전일대비 3500원(1.62%) 하락한 21만3000원, 종근당 전일대비 2000원(1.83%) 하락한 10만7500원, 대웅제약 전일대비 5000원(2.62%) 하락한 18만5500원, 동성제약 전일대비 700원(3.33%) 하락한 2만300원, 녹십자 전일대비 3000원(2.18%) 하락한 13만4500원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감리 소식에 바이오 테마 감리가 다시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