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삼성바이오·삼성물산 압수수색…분식회계 논란 ‘일파만파’

檢, 삼성바이오·삼성물산 압수수색…분식회계 논란 ‘일파만파’

기사승인 2018-12-13 18:16:30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혐의 사건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하면서 모기업 삼성물산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13일 오후 4시께 인천 연수구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회계부서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계 관련 장부 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의 외부감사를 맡은 삼정·안진 등 회계법인 4곳과 분식회계 의혹의 핵심에 있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분식회계의 배경으로 의심받는 삼성물산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원인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으로 보고 있다. 즉 이재용 승계구도 형성을 위한 연결고리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전날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을 이날 오후 발부받고 전격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가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지난달 20일 삼성바이오를 검찰에 고발했다.

회계처리 기준이 변경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가치는 3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규모를 약 4조5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증선위는 앞서 지난 7월에도 삼성바이오가 미국 바이오젠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계약을 맺고도 고의로 공시를 누락했다고 보고 고발장을 낸 바 있다.

검찰은 우선 금융감독원 감리 결과와 증선위 고발 내용, 이날 확보한 삼성바이오 회계 관련 자료 등을 토대로 분식회계에 고의성이 있었는지, 정확한 분식 규모가 얼마인지 확인한 다음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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