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돌이 생겼다?...어깨 통증 원인 ‘석회화 건염’

어깨에 돌이 생겼다?...어깨 통증 원인 ‘석회화 건염’

기사승인 2018-12-17 01:00:00


‘결석’하면 떠오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통증’이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에서 돌이 생기는 부위는 쓸개, 신장, 방광 등으로 생각하지만 어깨에도 결석이 생긴다. 석회화 건염이 바로 그것이다. 석회화 건염은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힘줄인 회전근개에 석회가 끼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석회화 건염 환자는 13만 2천여 명으로 최근 5년간 약 36% 증가했다. 특히 여성이 8만 8천여 명으로 남성 4만 4천여 명에 비해 2배 많았다. 그중 50대 여성 환자 수는 3만 6천여 명으로 전체 환자의 27%를 차지했다. 이는 호르몬 변화나 잦은 가사활동 등으로 어깨에 스트레스가 많은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힘줄에 석회가 생기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어깨의 잦은 사용으로 인한 힘줄 손상과 혈액 공급의 저하로 산성화를 일으켜 석회 변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석회가 침착되면 힘줄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하는데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가볍다. 따라서 단순히 어깨가 결린다는 느낌의 오십견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석회가 커질수록 어깨에 가해지는 압박이 강해지고 강직을 유발한다. 이럴 경우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이 지속돼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석회화 건염의 치료는 보통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 충격파 치료 등 보존적 치료부터 시작한다. 석회부터 제거하는 수술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성승용 교수는 “힘줄에 침착된 석회는 서서히 체내에 흡수돼 자연 치유되기 때문에 돌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진 않는다. 하지만 2개월 이상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관절내시경을 통해 석회를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360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관절인 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장 넓은 운동 범위를 가진 부위다. 움직임이 많은 만큼 손상되기도 쉽고 ▲회전근개 파열 ▲관절염 ▲골수염 ▲종양 등 통증에 대한 원인 질환도 다양하다. 이렇게 많은 어깨질환과 석회화 건염을 구별하는 방법은 갑자기 찾아오는 급성 통증이다.

성승용 교수는 “석회화 건염은 자칫 오십견으로 착각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진단을 내려 병원 방문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갑작스럽게 어깨 통증이 발생했다면 전문의를 찾아 신속히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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