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제약사와 의사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8일 A제약사가 의사들에게 수년간 의약품 판매를 위해 약값 할인 및 의료기기를 무료로 주는 방식으로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해당 회사는 지난 2013년 중순부터 2016년 말까지 전국 병원 711곳에 프로포폴 가격을 10~30% 낮춰주거나 주사기 펌프 등의 의료장비를 공짜로 주는 수법으로 9억7000만원의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회사 대표 박모씨와 임직원 30명은 약사법 위반으로,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 등 36명은 의료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프로포폴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이래, 이듬해 이 약품의 가격이 일괄적으로 인하돼 매출이 줄어들자 거래처인 병원들을 상대로 판촉을 하기 위해 리베이트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찰은 리베이트를 받은 병원 711곳 중 액수가 큰 36곳의 관계자들만 입건했다. 이 중 의사는 32명이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