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북한에 인플루엔자 치료제를 지원한다.
이번 조치는 지난 12일 남북 보건의료 실무회의 당시 남북 간 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한 치료제 지원 등 협력 방안 논의에 따른 후속조치다. 관련해 21일 한미 워킹그룹에서는 남북 간 인플루엔자 협력 방안을 미국 측에 미리 설명했고, 이에 대해 미국도 인도적 협력 차원에서 공감을 표시했다는 것이 보건복지부의 설명이다. 이번 타미플루 지원은 대북제재 저촉 사항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와 신속진단키트를 북측에 제공할 예정이며, 조만간 북측에 관련 계획을 통지하고 세부내용에 대해 실무협의를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지원 물량은 추후 남북 실무협의를 통해 정해지며,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의 촉각이 쏠리는 지원 시기도 마찬가지로 남북 실무협의를 통해 정해진다. 다만, 북한도 본격적인 동절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해 조속한 시일 내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치료제 지원에 소요되는 비용은 남북협력기금에서 충당된다. 관련해 통일부와 복지부 등은 지원 시기를 고려해 정부비축분 사용도 검토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에도 선지원 후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 물량을 충당하게 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 겨울에도 인플루엔자 의심환자가 약 30만 명, 확진환자 약 15만 명이 발생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