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치료, 손목터널증후군에 효과 없다”

“침 치료, 손목터널증후군에 효과 없다”

기사승인 2018-12-24 15:24:26

지난해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진이 손목터널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 CTS) 환자가 침 치료를 받을 경우 뇌의 일차 체감각 피질 신경이 재배열돼 통증이 개선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CTS 환자들 사이에서 침 치료를 받는 이들이 늘었다. 하지만 하버드대 연구진의 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결과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근거중심의학을 표방하며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코크란 리뷰(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12월호에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한 침 치료 효과를 검증한 체계적 문헌고찰 논문이 발표됐다. 저자로는 양산부산대 한방병원 신병철 원장을 비롯해 한국한의학연구원, 경희대한의대, 미국 메릴랜드의대 등 국내외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문제는 지금까지 CTS 환자에게 침이나 레이저침 치료를 적용했다고 발표한 논문을 검토한 결과에서 가짜침이나 다른 방식으로 치료가 됐다고 믿도록 해 일어나는 심리적 효과(플라시보, placebo)와 실제 침 치료와의 증상완화 혹은 치료 효과 간 차이가 크지 않거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

더구나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한방특위)는 앞서 발표된 하버드대 논문에 대해서도 “가짜침을 맞은 그룹도 진짜침을 맞은 그룹만큼이나 진통효과가 있었으며 침 치료의 효능을 입증했다고 평가하기에는 질적으로 미흡하고 규모가 작은 연구였다”면서 “이 외에도 플라시보 효과를 넘어서는 뚜렷한 효능을 증명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평했다.

이어 “한방 치료법들 중 가장 연구가 많이 이뤄진 주제가 침술이며, 침술의 효과 중 의학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부분이 진통효과다. 그러나 국제 의학계에서는 여전히 통증에 침 치료를 권해야하는가에 대한 찬반 입장이 나뉘며 침술의 가치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영국의 2016년 요통 임상진료지침 개정내용이나 지난 11월 스페인 정부의 발표 등 침 치료를 권하지 않거나 비과학적 의료행위로 지목해 배제하는 국가들의 사례를 예로 들며 국내 한방난임사업이나 추나요법 급여화 등을 “의학적 근거를 무시한 의료정책”이라고 지목하며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