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길병원 파업과 관련해 인천시의 역할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와 인천지역연대는 27일 오전 인천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사회 의료공백 및 가천대길병원 파업 사태 조속 해결을 위해 인천시의 역할을 촉구하기로 했다. 주최 측은 기자회견에 앞서 가천대길병원에서 인천시청까지 1000여명의 조합원들이 거리행진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정진희 보건의료노조 인부천본부 조직국장의 사회로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양승조 인천지역연대 상임대표 ▲이인화 만주노총 인천지역본부장 ▲강수진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장 등이 발언과 현장증언 등으로 진행된다.
보건의료노조는 “가천대길병원의 전면 총파업이 26일부로 8일 차에 접어들었다”며 “25일에서야 병원 측과의 교섭이 있었지만, 합의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 측은 수십 년간 억눌린 노동자들의 분노에도 전혀 타결 의지가 없었다. 이런 태도는 다른 사업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파업 8일차에 들어서며 지역 최대 규모의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역할을 상실했다”며 “1300여 운영되던 병상은 100여 병상으로 곤두박질쳤으며, 수술 건수도 1일 1~2건에 불과한 실정이고, 외래 진료 역시 1일 1000여 명이 감소했고 응급실 역시 절반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파업에 시민들의 지지가 계속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우려와 걱정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4일 인천시는 인천지역 응급의료기관 24개 기관 35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인천시가 근본적으로 가천대길병원의 파업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보건의료노조와 인천지역연대는 ▲인천시의 파업 사태 조속 해결 역할 촉구 ▲병원 공짜노동과 부당노동행위 ▲임신·출산 및 육아 불이익 ▲유령간호사 등 의료비리 ▲정·관·언론계 유착 실태 ▲갑질 실태 등에 대한 투쟁 계획을 밝히기로 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