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익산 B중학교 학교폭력 사건(본보 25일 보도)에 대한 고의 은폐 의혹에 대해 전북 교육당국이 학교 측의 불가피성만 받아들여 유감이라고 당연시하면서 아예 은폐의혹 규명에 대한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26일 익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사건 당일 학교가 행사지 열렸고 학생들이 일찍 귀가한 상태여서 조치가 미흡한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유감이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 측이 제기한 고의 은폐의혹에 대해 “고의적인 사건 은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학교가 축제가 진행되고 있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고 익산시교육청과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도교육청의 조치 여부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교육청에 사실을 확인하고 적정하게 처리를 하도록 했으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을 뿐 은폐의혹 조사 등 대한 구체적인 대응 조치 사항은 내놓지 못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취재 과정에서 “사실을 확인해 보겠다”고 말한 후 이날에야 익산교육청과 B중학교를 방문한 사실을 알려왔으나 방문 결과와 명확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오히려 익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진상규명 의지는커녕 본보의 보도내용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정정보도를 요구하고 보도 가이드라인가지 제시하면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건 당일 학교 측이 축제 등으로 인해 불가피 조치를 취하지 못해 유감이지만 다음날 학부모 통보, 병원 진료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기사를 정정해달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본보가 학교가 사건 당일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적시했음에도 “다음 날 학부모에 사건을 알리고 사진까지 보냈으며 담임이 학생 병원진료까지 받도록 했다”고 반박했다.
또 담임교사의 신고 당시 신고자의 사진과 동영상 확보 여부에 대해서도 “(취재기자가)어떻게 사진을 제공받았느냐”며 담임교사의 신고 접수 상황은 무시하고 “학교에서 사진을 입수해 학부모에게까지 제공했다”며 허위보도라는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취재 결과 해당 사진은 사전에 사건을 알리는 과정에서 제공된 것이 아니라 학부모가 경찰 조사과정에서 학교에 요구했으나 이 당시도 담임교사가 가지고 있지 않아 신고자인 졸업생을 수소문해 자료를 받아 학부모에게 건넨 것이다.
학교 측의 피해학생 병원진료 조치도 사건 다음날 학부모의 항의 방문 이후 방과 후에 이뤄졌고 병원의 업무마감으로 인해 진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돼 뒷북 조치란 비난이 일고 있다.
학부모 L씨는 “학교 측이 사진을 언제 확보했는지 학교 관계자들의 휴대전화나 이메일을 보면 바로 확인될 것”이라며 “사건 당일 신고 접수와 보고 상황, 보고를 받은 학교 관계자들의 조치 등에 대해 납득할 만한 조사와 책임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성용 기자 ssy147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