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검은사막’에 가려진 모바일 게임 도전들

‘리니지’·‘검은사막’에 가려진 모바일 게임 도전들

기사승인 2018-12-27 09:52:09

모바일 중심의 국내 게임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명 온라인 게임 IP(지식재산권) 재활용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들이 주도했다. 덕분에 새로운 장르, 소재에 대한 게이머들의 갈증도 계속되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보면 2016년 12월 넷마블이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 아직 구글 플레이 매출 4위(27일)에 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 6일 출시된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과 올해 3월부터 상위권을 지켜온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웹젠의 ‘뮤 오리진2’까지 PC 게임 원작을 모바일로 옮겨놓은 MMORPG들이 상위권을 독식하는 형국이다.

반면 넥슨이 올해 1월 선보인 ‘야생의 땅: 듀랑고’부터 해외에서 더 큰 호응을 받은 네시삼십삼분(433)의 ‘복싱스타’, 횡스크롤 액션과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를 결합한 넷마블의 ‘팬텀게이트’, 춤과 음악을 직접 만드는 컴투스의 ‘댄스빌’까지 참신한 시도도 이어졌다.

▶ 넥슨의 꿈…‘야생의 땅: 듀랑고’

넥슨은 지난 1월 왓스튜디오가 2012년부터 5년 이상의 개발 기간을 들여 만든 듀랑고를 선보였다. 과거 높은 자유도로 인기를 모은 PC MMORPG ‘마비노기’를 선보인 이은석 PD의 작품으로 개척형 샌드박스 MMORPG를 표방한다.

넥슨은 듀랑고에 대한 각별한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전에 없던 방식의 게임을 선보임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넥슨의 게임사 이미지를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듀랑고는 공들인 흔적이 묻어나는 헥사곤 타입의 UI(이용자 인터페이스)부터 깔끔하고 섬세한 2D 그래픽, 적절한 사운드, 적당히 긴장감 있는 전투, 다양한 채집‧제작 시스템까지 많은 장점을 갖췄다.

특히 서버 이용자 증가에 따라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배경이 되는 섬을 무작위 생성하며 그 안에서 이용자들이 ‘부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생활하는 가상 세계가 매력적인 게임이다.

다만 샌드박스 게임의 자유도에 집중한 나머지 결과물에 비해 지나치게 손이 많이 가는 제작 시스템, 비슷한 배경의 연속 등으로 스토리 진행 없이 이용자에게 캐릭터 성장 동기를 크게 부여하지 못한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서비스 초반 서버 접속 불가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그럼에도 듀랑고는 그 소재의 참신함에 힘입어 예능 프로그램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의 소재가 되기도 했고 꾸준히 즐기는 이용자들에게 부족 중심으로 가상 생활의 재미를 주고 있다.

▶ 433 ‘복싱스타’, 글로벌 1000만 다운로드

433은 지난 7월 모바일 게임 ‘복싱스타’를 140개국에 론칭, 98일 만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000만을 돌파했다.

복싱스타는 출시 후 국내에서는 매출 등 성적이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19개 국가 앱스토어에서 1위를 기록했고 애플 앱스토어의 ‘꼭 즐겨봐야 할 10대 한국 게임’에 선정되기도 했다. 가장 많은 다운로드가 이뤄진 곳은 미국, 태국, 일본, 브라질, 영국 등이며 지난달에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복싱을 소재로 모바일 환경에 적합하게 직관적인 조작을 제공하면서도 회피, 방어, 공격을 적절히 활용하며 복싱 대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점이 복싱스타의 주된 재미 요소로 꼽힌다.

여기에 ‘림 라이트’ 효과를 적용, 화면에서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고 캐릭터 표정과 피해량 표현 등도 비교적 섬세하다. 국내외 힙합 뮤지션과 협업한 OST를 배경음악으로 흥겨운 분위기 연출에도 성공했으며 캐릭터 스킬부터 자산을 성장시키는 재미도 제공한다.

▶ 우리가 몰랐던 넷마블…‘팬텀게이트’

리니지2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등으로 국산 모바일 게임 주류를 장악한 넷마블은 올해 새로운 도전에 힘을 실었다. 서구권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게임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넷마블의 올해 새로운 도전은 MMORPG에 전략 장르를 혼합한 ‘아이언쓰론’부터 수집형 RPG에 횡스크롤 액션 어드벤처를 더한 팬텀게이트 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 9월 155개국에 출시된 팬텀게이트는 북유럽 신화 세계관을 소재로 동화적인 3D 그래픽, 충실한 영어 육성 지원과 스토리 진행 등의 매력을 선보였다. 출시 후 온라인 이용자 사이에서는 “넷마블 게임이 아닌 것 같다”, “색다르다”, “무과금도 할만하다” 등 평가가 이어졌다.

팬텀게이트는 모바일 게임 주류 장르인 수집형 RPG지만 전투에 돌입하기 전까지 횡스크롤 액션과 간단한 퍼즐 형식으로 진행되며 캐릭터들의 움직임이나 화면 연출 등이 매우 섬세하게 만들어졌다. 300종 이상의 ‘팬텀’ 캐릭터 수집 요소도 충실하다.

다만 초반 호평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팬텀게이트를 즐기는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재화 수급 등 밸런스 조정과 콘텐츠 보강이 필요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어 운영의 묘가 필요한 상황이다.

▶ 컴투스 ‘댄스빌’, 이런 게임 처음인가?

컴투스는 지난 14일 이용자들과 함께 즐기는 ‘댄스빌 프라이데이 나이트 쇼케이스’를 열고 내년 1월 출시할 신작 댄스빌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댄스빌의 단순한 만화 형태 캐릭터를 조작해 자신만의 춤 동작을 만들어 재생하고 준비된 음원이나 직접 녹음한 소리를 활용해 음악을 만들어보는 시연을 선보였다. 

춤과 음악, 뮤직비디오를 직접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샌드박스 플랫폼을 표방하는 댄스빌의 주된 기능들이다. 여기에 YG 엔터테인먼트와 협업을 통해 아이돌 그룹 ‘위너’의 캐릭터까지 게임 내에 구현됐다.

음악을 소재로 흥겨운 분위기에 귀여운 캐릭터로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댄스빌의 매력이다. 음악 게임 대부분이 단순 리듬게임이었던 것에서 탈피, 과거 콘솔 등에서 접했던 간단한 작곡 기능을 간단한 인터페이스로 제공하고 결과물을 공유할 수 있는 SNG(소셜네트워크게임) 요소까지 더해 기존 모바일 게임들과 분명한 차별화를 이룬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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