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총 기술수출 금액은 7억8천500만 달러(한화 약 9000억 원).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 1500만 달러와 향후 개발 및 허가, 매출에 따라 수령 예정인 단계별 기술료 7억7000만 달러를 합한 규모다. 상업화 후에는 매출에 따른 경상 기술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유한양행의 설명이다.
참고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음주를 하지 않거나 적게 함에도 간에 5% 이상의 지방이 쌓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악화되어 간세포 손상이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만성 진행성 질환은 간 손상 또는 섬유화를 유발해 최종적으로 간 기능을 망가뜨린다. 현재 허가된 약은 없는 상태다.
이번 계약 체결로 길리어드는 두 가지 약물표적에 작용하는 합성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전 세계 개발 및 사업화 권리를 갖는다. 유한양행은 대한민국에서 사업화 권리를 유지한다. 양사는 비임상 연구를 공동 수행하고, 길리어드는 글로벌 임상 개발을 담당키로 했다. 해당 물질은 개발 초기여서 아직 비임상 연구에도 돌입하지 않은 상태.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는 “간 질환 분야에 전문성을 갖는 길리어드와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길리어드 연구개발 책임자인 존 맥허치슨 박사도 “진행 중인 섬유증을 갖는 NASH 환자의 새로운 치료법에 초점을 둔 것으로, 협력을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