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까말까] 돌아온 ‘조들호2’, 박신양·고현정만으로 괜찮을까

[볼까말까] 돌아온 ‘조들호2’, 박신양·고현정만으로 괜찮을까

기사승인 2019-01-08 14:37:31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3년 만에 돌아왔다. 무대는 넓어졌고, 적도 거대해졌다. 주인공 조들호 역을 맡은 박신양의 연기는 시즌1과 다름없이 훌륭했고, 그의 새로운 적수 이자경을 연기하는 고현정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인기 드라마 속편에, 연기력으로 소문난 배우들이 출연하는 덕분일까. 지난 7일 첫 방송된 ‘동네변호사 조들호2 : 죄와벌’(이하 ‘조들호2’)은 월화극 시청률 1위로 올라섰다. ‘조들호2’의 1·2회 시청률은 각각 6.1%·6.7%(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 기준)이다.

시청률 순위만 보자면,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조들호2’가 어느 정도의 기대를 충족한 셈이다. 하지만 방영 후 시청자의 평은 엇갈린다. 배우들의 존재감과 호기심을 자아내는 내용에 관한 호평도 있지만 ‘동네변호사 조들호’만의 매력을 찾아볼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베일을 벗은 ‘조들호2’는 전작과 다른 전개 방식을 지녔다. 시즌1이 사건 위주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반면, 시즌2는 모든 사건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 첫회는 스타 변호사로 잘 나가던 조들호(박신양)가 추락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 사건 뒤에는 조들호의 이미지를 이용한 이자경(고현정)이 있었다. 시즌2의 문을 연 윤정건(주진모) 수사관의 실종 사건도 이자경이 배후였다.

악행의 시작과 끝이 이자경인 만큼,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는 조들호와 이자경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악행까지 저지르는 이자경에게 조들호가 어떠한 방식으로 맞설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서민을 대변하는 인물이 거악을 처단하는 내용은 시청자에게 통쾌함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은 드라마가 이러한 내용을 이야기해 참신함은 떨어진다. ‘조들호2’가 시의성 높은 사건을 에피소드에 적절하게 녹여내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샀던 시즌1과 다른 길을 가야 한다면, 이야기의 규모에 걸맞은 연출력과 완성도가 수반돼야 하지 않을까.

■ 볼까

박신양과 고현정의 연기 맞대결을 보고 싶은 시청자에게 추천한다. 박신양은 첫회에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특유의 연기를 선보였고, 잠시 등장한 고현정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주인공이 거대한 악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선호한다면 흥미로울 것이다.

■ 말까

시즌1처럼 소소하면서도 통쾌한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있다. 기억 속의 조들호를 ‘동네변호사’로 남기고 싶다면 시즌2를 보지 않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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