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의 주택금액을 삼성물산이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8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이건희 회장 일가의 주택금액 33억여 원이 삼성물산 대금으로 지원됐다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곽상운 지스톤엔지니어링 대표와 함께 “재벌총수 일가의 자택수리를 기업을 통해 대납하는 게 일상화됐다”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공사대금도 삼성물산이 대납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혁재 정의당 공생경제민생본부 집행위원장에 따르면, 곽상운 지스톤엔지니어링 대표는 2005년부터 삼성물산과 거래 관계를 맺고 30여건의 공사를 진행했으며, 특히 삼성그룹의 한남동 증축 공사에 삼성물산과 에버랜드 자금이 사용됐다는 것.
곽상운 대표는 “지스톤엔지니어링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방수 콘크리트 개발사업을 했고, 공사비용 전액은 삼성에버랜드와 삼성물산, 주식회사 개선 등을 통해 정산 받았다”면서 특히 업체 ‘개선’은 이건희 회장의 자택 구조 변경 비용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곽상운 대표는 이부진 사장의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직접 맡아 진행했다”며 삼성물산 배임 의혹 제보 자료를 언론에 공개했다.
곽 대표는 삼성 측과 진행했던 공사들을 삼성물산이 이른바 대납했다고 주장하며 다음의 사례들을 설명했다. 우선 2006년 이부진 회장 자택내 연못의 25m 방수공사는 특수간판 1.2cm에 삼중방탄유리 문이 동원됐고, 시공에는 일본기술자가 참여했다는 것.
그리고 에버랜드 자동차 경기장 교량 공사와 관련, 삼성물산이 세금계산서 2건을 발급했다고 곽 대표는 설명했다. 이부진 회장의 자택 수영장 신축과 관련해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의 공사에서 방수와 관련해 삼성물산이 실험항목을 특정지어 전자우편을 보냈고, 세금계산서 보유하고 있다는 게 곽 대표의 주장이다.
윤 원내대표는 “의혹에 대해 삼성물산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한다”며 “검찰은 이부진 사장과 삼성일가의 공사대금에 대한 출처를 분명히 확인해 삼성물산의 배임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국민연금 3대주주인 삼성물산에 스튜어드쉽 코드를 도입해 연금가입자인 국민의 이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의당은 검찰고발은 물론, 삼성물산 배임 스튜어드쉽 코드 도입 발동 관련 문제제기를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양균·노상우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