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겅강의학과 전문의 3명 중 1명은 흉기 등의 위협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의원(전북 전주시갑, 민주평화당)이 대한신경정신의학회로부터 제출받은 ‘의료현장에서의 폭행실태’설문조사 결과 자료(전문의 및 전공의 604명 참여)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전공의)의 33%(119명)는 흉기 등 위험물로 위협을 경험했으며, 손찌검이나 구타를 당한 경험은 63.2%(383명), 폭언이나 협박은 무려 95%(57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흉기 등 위험물로 위협을 경험한 장소를 묻는 질문에는 외래가 68.4%, 보호병동 입원이 23.5%, 응급실이 17.6%, 개방병동 입원이 5.9% 순으로 답했으며, 가해자의 진단명은 성격장애 28.8%, 조울증 27.7%, 조현병 27.2%인 것으로 조사됐다.
손찌검이나 구타를 당한 장소를 묻는 질문에는 보호병동 입원이 67%, 외래가 30.1%, 응급실 20.2%, 개방병동 입원이 4.5% 순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해자의 진단명은 조현병 39.9%, 조울증 31.1%, 성격장애 14.2% 순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가장 많이 경험한 폭언이나 협박이 일어난 장소로는 외래 80.9%, 보호병동 입원 45.4%, 응급실 22.6%, 개방병동 4.7% 순으로 나타났으며, 가해자의 진단명은 성격장애 32.7%, 조울증 24.2%, 조현병 21.5%순으로 나타났다.
김광수 의원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의 대다수가 폭언이나 폭행, 심지어 흉기 등의 위협을 경험했다”며 “정신과 의료진에게 폭언은 일상이고, 폭행, 심지어 흉기로 위협을 당해도 그저 참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명확히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강북삼성병원 사건을 ‘예견된 사고’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과거 의료계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했지만 복지부의 무관심속에 방치되다가 강북삼성병원 사건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근본적인 문제는 정신질환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이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의료 시스템의 문제”라며 “오늘 복지위 현안보고를 통해 복지부의 그동안의 복지부동한 모습을 지적하고 의료진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