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4개 단체가 9일 서울 광화문에서 카카오의 ‘카풀(자가용 합승)’ 서비스에 반대하며 분신한 60대 택시기사의 유언을 공개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단체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천막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숨진 택시기사 임모(64)씨의 유언 중 일부를 낭독했다.
비대위는 고(故) 임씨가 “문재인 대통령은 알고 있나. 택시와 상생을 약속한 카카오가 콜비를 챙기고 대리기사 수수료 20%를 착취한다”며 “택시기사들이여 다 일어나라. 교통을 마비시키자”는 말을 남겼다고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고 임씨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비정규직 문제, 말만 앞세운다. 국민과 소통하기 어렵냐”며 “나는 더 이상 당신들 밑에서 살기 싫다. 저 멀리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고 임씨의 유언을 전한 비대위는 “임 열사는 평소 여·야 정당이 카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은 제3, 제4의 열사가 나오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택시 가족의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대통령이 비대위와 면담할 것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카카오를 향해서도 “카풀 운행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으나 불법 카풀 영업을 계속하고 있어 이 사태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10일에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택시기사 최모(57)씨가 카풀 서비스 중단을 요구하며 몸에 불을 질러 사망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