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 케어가 구조한 동물들을 몰래 안락사시켰다는 논란이 확산되자 이 단체 직원들이 13일 박소연 대표 사퇴를 거듭 촉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 회원 2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케어 사무실에서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박소연 대표 면담을 요구했다. 박 대표는 지난 4년간 케어가 구조한 200여 마리 동물을 안락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건강에 문제가 없는 동물도 있었다고 한다.
이날 케어 사무실에서는 박 대표와 이사진이 참석하는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직원연대의 시위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직원연대 회원들은 이사회 시작 전 사무실로 몰려가 박 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임원들과 시위에 참가한 직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박 대표는 다른 방으로 몸을 피해 시위 직원들과의 물리적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직원연대는 전날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락사에 대한 의사결정이 박소연 케어 대표와 일부 관리자 사이에서만 이뤄졌다"며 박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동물보호단체들은 박 대표를 다음 주 중으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이들의 고발대리인을 맡은 권유림 변호사는 “상습사기·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시해 박 대표를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