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이코노미' 호텔 패키지도 바꿔…"혼밥·혼술·혼영·혼텔"

'솔로 이코노미' 호텔 패키지도 바꿔…"혼밥·혼술·혼영·혼텔"

기사승인 2019-01-18 00:20:00

호텔가가 1인 전용 패키지와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나홀로족’ 잡기에 나섰다. 1인가구가 급격히 늘어나 관련 시장도 커지면서, ‘나홀로족’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솔로 이코노미’, ‘1코노미’ 등 新소비트렌드를 반영하는 용어도 생겼다. 혼밥(혼자 먹는 밥), 혼영(혼자 보는 영화), 혼행(혼자 가는 여행) 등의 말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9월 통계청이 발표한 ‘1인 가구의 현황 및 특성’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는 1967만 가구로, 이 중 1인 가구는 562만 가구(28.6%)로 나타났다. 1인 가구 비중은 2000년 15.5%(222만 가구)에서 17년 만에 2배가량 급증한 셈이다. 같은 기간 일반가구의 증가율은 37.5%였던 반면, 1인 가구 증가율은 무려 152.6%에 달했다. 대게 젊은 층의 1인 가구는 삶의 질에 관심이 높고 가정에 대한 부담이 적어 소비력이 높다는 특징을 보인다. 

17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1코노미’ 소비 트렌트의 확산과 맞물려, 혼자서도 근사하게 ‘혼텔’을 즐기려는 ‘나홀로족’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경우, 작년 추석에 첫 선을 보였던 1인 패키지는 예상 판매 목표치의 3배가량을 넘겼다. 인터컨티넨탈 관계자는 "주중 업무 스트레스와 피곤한 일상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어 하는 20~30대 비혼족, 골드미스 등의 고객층이 많다"면서 "조식과 칵테일, 바디케어 상품 등 상품 구성이 1인에 맞춰져 있어 가격대가 합리적인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대다수의 호텔들은 거의 지난해를 기점으로 1인 관련 패키지 상품을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내놓고 있다. 

이에 특급 호텔들은 올해도 혼밥, 혼술, 혼영, 혼텔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나홀로족’ 맞춤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솔로 이코노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 ‘나홀로족’ 고객 잡아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는 ‘나 혼자 잔다’ 패키지를 연중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디럭스 룸 1박, CGV 영등포점 영화 관람권 1매, 슬로우랩 ‘꿀잠안대’ 2개가 포함된다. 타임스퀘어 몰 내에 위치한 CGV 영등포에서 ‘혼영’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호텔 내 모모카페 및 모모바 이용 시 푸드 메뉴 30% 할인 혜택과 평일 투숙 시에는 24시간 투숙 혜택도 제공한다. 투숙 기간 중 객실 키를 제시하면 타임스퀘어 몰 내 제휴 레스토랑 및 카페, 미용실 등에서 다양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설 연휴를 겨냥한 1인 패키지도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리프레시 마이셀프' 패키지를 2월 말까지 선보인다. 그랜드 키친 1인 조식 뷔페와 로비라운지에서 제공하는 칵테일 1잔과 핑거푸드를 즐길 수 있다. 아울러 프랑스 스킨케어 브랜드 ‘료메르’ 입욕제 3종과 샤워젤, 바디 로션이 포함된 바디 케어 세트, 다음날 2시 레이트 체크아웃 혜택이 제공된다, 수영장과 피트니스 역시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메이필드호텔은 '혼술'에 초점을 맞춰 1인 패키지 ‘휴일(休日)’을 운영 중이다. 콜라, 버드와이저, 제주 에일 맥주, 비프저키(육포)로 구성된 4종의 미니바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한방 갈비탕과 따끈한 국물의 베트남 쌀국수,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등 의 메뉴도 맛볼 수 있다. 제주 지역에서는 WE호텔이 혼자만의 여정을 떠나는 고객들을 위한 맞춤 패키지로 ‘나홀로 패키지’를 진행 중이다. 슈페리어룸 1박, 조식뷔페, 로비라운지 ‘아잘리아’에서의 맥주칵테일 1잔과 스낵안주를 즐길 수 있다. 수영장, 자쿠지, 야외 건식사우나, 피트니스룸 또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홀로 휴식을 취하려는 남성을 위한 패키지도 등장했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은 '옴므 스타일' 패키지를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슈페리어 객실 1박, 조식 1인, 사우나 1회 무료 이용이 포함된다. 또한 남성 패션 &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레옹 코리아' 1권을 제공한다. 글래드 강남 코엑스는 ‘호텔밖은 위험해’ 패키지를 내년 2월까지 선보인다. 밀린 영화와 드라마를 하루 종일 볼 수 있는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 오뚜기 스낵 박스가 제공된다. 스낵 박스에는 진라면 30주년 스페셜 에디션 큰컵 2개, 뿌셔뿌셔 2개, 스위트엔젤 3개 묶음이 포함되고 스텔라 캔맥주가 함께 제공된다. 

혼밥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패키지도 있다. 콘래드 서울은 점심시간 또는 퇴근 후 반주에 어울리는 간단한 스낵 등 혼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더 누들바’를 운영한다. 호텔 셰프가 요리한 면 요리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일본 라멘 메뉴부터 곁들임 메뉴로 준비된 새우 튀김, 닭꼬치, 교자 등을 즐길 수 있다. 저녁시간 혼술도 가능하다. 돼지 뼈를 24시간 우려내 진한 육수가 일품인 시그니처 메뉴, ‘돈코츠 라멘’을 포함해 여러 메뉴를 맛볼 수 있다. 

품격 있는 '혼술'을 위한 프로모션도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와인&다인 레스토랑 ‘나인스 게이트’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블랑 루즈'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은 시간과 관계없이 10종의 와인 리스트 중에서 원하는 와인을 선택할 수 있다. 와인 리스트는 ’그르기치 힐스 나파밸리 퓌메 블랑‘, ’투 핸드 벨라스 가든‘, ’프레드릭 마니앙 샹볼 뮈지니 비네유 빈뉴‘ 등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와인 블라인드 테스팅을 통해 지역, 품종, 빈티지 등 상품 정보를 맞출 경우 샤또 딸보2006, 블랑 루즈 1인 이용권 등을 선물로 제공할 계획이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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