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임실축협 조합 경영진 리더십 도마위

[속보]임실축협 조합 경영진 리더십 도마위

기사승인 2019-01-23 13:44:17

전북 임실축협 조합 경영진의 리더십이 도마위에 올랐다. 

이사회 이후 마련된 회식자리에 참석한 조합 이사의 사망 사고가 발생한지 한달여가 다가오도록 대처가 미흡한 상황이다. 

해당 조합 이사는 축사일 때문에 홀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 온 가운데 차가운 냉방에서 목숨까지 잃는 사고를 당해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때문에 조합측이 조합원과 그 가족들에게 어떤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책임 있는 자세와 안전망이 되어 줄지 의문이 든다는 지적이다. 

특히, 직무대행 축협장의 경제사용이용실적 조작 의혹(본지 2019년 1월 22일자)과 조합원 사망 등 임실축협의 잇단 불상사가 벌어지고 있어 지역뿐만 아니라 조합 이미지 하락 우려 등 경영진에 대한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족과 조합원들에 따르면 사망한 ‘A' 씨는 임실축협 이사로서 지난해 12월 27일 정기 이사회에 참석했다. 이어 회의를 마친 후 식사자리에 합류했다. 

회식 자리에서는 필리핀에서 구입해온 양주로 건배가 이어졌다. ‘A'씨 역시 몇 차례 받아 마셨고 이내 구토 증세를 보였다.

화장실에서 나오지 못하는 걸 발견한 음식점 종업원이 축협 직원들에게 알렸고 ‘A' 씨는 이들에 의해 자신의 집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결국 ‘A' 씨는 이날 저녁 사망한 채로 가족들에 의해서 발견됐다. 

유족들은 회의에 참석한 이사진들이나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했다면 사망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축협 직원과 이사진들이 대처를 못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A' 씨가 난방이 되지 않은 숙소에서 혼자 생활한다는 점과 술을 마시지 못한다는 점을 유가족과의 의사소통과 조정으로 감안했다면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합리적 추론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특히, 상태가 안좋은 가운데 병원이나 가족들에게 인계를 했다면 지금처럼 나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조합측 대처에도 아쉬워했다. 

유족의 심정을 헤아리고 사건의 원인규명이나 재발방지에 고민하는 모습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유가족 관계자는 “가족 모두가 이번 사고로 모든 일을 할 수 없는 지경이다. 그런데도 조합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어떻게 조합을 믿고 일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고인이 되신분은 이사회 식사자리에서 술을 권해 종종 괴로움을 호소했다. 그동안 임실 축협 음주문화는 단합과 소통을 위한다는 명목 때문에 수면 밑에 가라 앉아 있었지만 이번 사고 처럼 언제든지 다시 부상할 수 있다”며 “반드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실=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

신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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