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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 전 검사장이 지난 2010년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한 뒤 인사 보복을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이 선고돼 법정 구속된 직후 서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지난해 1월 2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 전 검사장으로부터의 피해 사실을 폭로한 서 검사는 1년만인 지난 23일 같은 방송을 통해 “너무나 당연한 결과지만 전혀 예상은 하지 못했다. 무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이날 방송에서 검찰이 의도적인 부실수사를 했으며 조직적으로 본인을 음해했다고 주장해 재판부의 이번 판결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그는 “검찰은 정의로워야 하고 가해자는 제대로 처벌받고 피해자는 제대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을 원했다”며 자신에 대한 온갖 루머에 지난 1년간 시달리며 겪은 마음고생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가진 유일한 힘은 진실밖에 없었다”면서 “내 진실과 내 진심이 받아들여졌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제는 국가와 사회가 피해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한다”며 “피해자들은 용기를 내 최선의 진실을 이야기했는데 계속 사회에서는 피해자들을 음해하고 의심하고 오히려 가해자들을 옹호해 왔다”고 말해 미투 운동에 동참한 이들을 향한 2차 가해가 그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