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집단 발생 지역에 한해 MMR 가속 접종" 권장

"홍역 집단 발생 지역에 한해 MMR 가속 접종" 권장

기사승인 2019-01-28 00:04:00

대한소아과학회와 대한소아감염학회가 대구, 경기 안산 등 홍역이 집단 발생한 지역에 한해 MMR 가속 접종을 권장했다.

이들 학회는 지난해 12월부터 ▲대구 ▲경북 ▲경기 ▲서울 ▲전남 등에서 발생한 홍역 확진자가 37명으로 집단 발생이 인지된 지역인 대구, 경기 안산에서는 홍역 유행의 차단을 위해 한시적으로 MMR 백신을 앞당겨 접종하는 가속 접종(생후 6~11개월 영아의 접종, 생후 13~47개월에 2차 접종)이 시행되고 있지만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홍역이 유행할 위험지역과 그 외 지역 등에서 가속 접종이 필요한지에 대한 국민의 불안과 궁금증이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발생 현황을 보면 대구와 경기 안산에서는 각기 다른 경로를 통한 홍역의 집단 발생이었고 그 외는 역학적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은 예로 소규모 집단 발생 및 산발적인 사례로 판단된다며, 홍역은 매우 전염력이 높은 질환이지만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고 예방 접종률을 95% 이상으로 유지하면 높은 집단면역으로 퇴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접종이 우리나라에 홍역이 아예 발생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 학회는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일부 홍역에 걸릴 수 있으나 대부분 면역력을 가지고 있어 여러 사람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낮아 유행이 일어나지는 않는 것을 의미한다"며, "24일 기준으로 37명의 홍역 확진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대구 경북 지역의 17명은 주로 영유아와 의료기관 종사자를 중심으로 한 집단 발생이었고 경기 안산의 12명은 대부분 공동거주하고 있는 공간에서 MMR 백신을 한 번도 맞지 않은 소아와 이들을 돌보는 부모들에게 발병한 집단발생했다. 6명은 각각 베트남, 대만, 태국, 필리핀 여행 이후 발생한 성인에서의 산발 사례로 알려졌다. 따라서 국내 홍역 발생은 현재까지 보고된 지역 분포와 환자 수를 미루어볼 때 대규모가 아닌 소규모의 집단 발생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역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이며 1회 접종만으로도 93%의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2회의 홍역 예방접종을 포함하도록 권고한다"며 "우리나라의 소아 MMR 백신 접종률과 전체 인구의 홍역 항체보유율이 높다 하더라도 홍역에 대한 방어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일부 있다. 2014년 국내 면역도 조사 결과에 의하면, 당시 16~24세의 항체 양성률은 다른 나이에 비하여 낮았으므로 현재 20대~30대 초반은 다른 나이에 비하여 홍역에 대한 감수성이 더 높으리라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홍역이 유행하는 국가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 중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없거나 MMR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은 미리 백신을 접종받고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여행이 활발한 요즘, 국내에서 진단된 대부분은 해외 유입형이었다"며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사람은 여행 전에 MMR 백신을 접종받을 것을 추천한다. 또 유행지역 여행 후 귀국하여 발열과 발진이 있거나 홍역이 의심되는 사람은 거주지역 보건소나 1339로 전화해 안내를 받거나 마스크를 착용 후 의료기관 방문하고 진료 전에 의심 상황을 통지함으로써 의료기관 내 전파를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료진 역시 홍역에 걸릴 위험과 합병증 발생의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에 홍역이 전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홍역면역도를 평가해 필요하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학회는 "우리나라는 2015년에 유행하였던 메르스로 인한 여파로 전염병이 확산될 것에 대한 공포심이 매우 높다. 그러나 홍역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 가능한 질환이며 우리나라는 높은 집단면역을 보유하고 있고 2014년 이후로 매년 홍역에 대한 방역을 적절하게 유지해 왔으므로 지역사회로 퍼질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홍역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기관에서는 의료인 및 인지된 접촉자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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