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장관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이 잇따라 제약산업 현장을 방문하며 관심을 보여 업계가 반색하는 모양새다.
지난 22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서울 서초구 소재 JW 중외제약 연구소를 방문해 2018년 8월에 덴마크에 기술수출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JW1601) 개발과정을 시찰하고, 이어 2016년부터 올해 1월까지 신약 기술수출에 성공한 17개 기업 대표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제약·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한 신약개발 활성화와 기술수출 확대, 미래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에 필요한 정부 지원 등이 논의됐다.
박능후 장관은 앞으로도 연구개발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면서,“정부도 간담회에서 제기된 건의사항을 적극 검토하여, 글로벌 신약 개발이 더욱 활성화되고 기술수출도 증가할 수 있도록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도 22일 셀트리온 제2공장을 현장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류 처장은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기업 등 민간부문의 우수한 연구 성과가 신속하게 제품화로 이어져 환자의 치료기회를 확대하고 해외 시장에 보다 빨리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해외 바이오의약품 규제정보 제공 및 컨설팅 확대 ▲첨단바이오의약품에 대한 맞춤형 심사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마련 등을 밝혔다.
또 첨단바이오의약품 관련 법률 추진사항에 대해서는 “기술발전 속도가 빠른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와 같은 첨단바이오의약품의 개발과 제품화에 규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업계, 시민단체, 관련 부처와 적극적으로 소통·협의하여 현재 국회 계류 중인 법률을 빠른 시일 내에 제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도 제약바이오 산업에 관심을 보였다. 취임 초기 제약사를 현장 방문한 바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이공계 학생들 가운데 우수한 인재가 모두 의대, 약대로 몰려가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이제 바이오 의약산업 분야의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겠다"며 바이오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 같은 발언은 참석한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면서 나왔는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500조원 세계 바이오시장에서 한국은 10조 정도 밖에 안 된다"며 "외국 기업들은 한국을 바이오 산업의 전진기지로 보고 있어 삼성 등이 같이하면 몇 백조는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데 대한 것이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제약업계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리베이트 등으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부정적인 이슈가 많았는데 관련 부처 수장뿐 아니라 대통령까지 관심을 보여 산업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신년간담회에서“제약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지원이 있다면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원 국산 신약 탄생 ▲2030년 10조 매출 국내 제약회사 출현 ▲2035년 의약품 수출 100조원 달성 등을 해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굉장히 소박하게 잡은 목표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 앞으로 제약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선언이 어우러질 때 이보다 훨씬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제약산업을 정부가 100대과제로 선정해 하고 있지만 현재 제약산업에 대한 정부의 R&D 지원은 미미한 수순이고, 국산신약 등 제약산업 지원에 대한 체감도는 매우 낮다”며 “ 지금 조금의 외압만 작용해도 폭발이 일어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국가, 정부에서 미래성장독력이라는 강력한 선언이 필요한 것이다”라고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지원 의지에 대한 선언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