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NCT 127의 무한 가능성 ‘네오시티–디 오리진’

[쿡리뷰] NCT 127의 무한 가능성 ‘네오시티–디 오리진’

기사승인 2019-01-28 00:01:00

“무대 위에선 내가 가장 뜨겁지(I`m the biggest hit on this stage)” 그룹 NCT 127이 ‘체리 밤’(Cherry Bomb)에서 보여준 스웨그는 허풍이 아니었다. 이들의 단독 콘서트 ‘네오 시티 : 서울 – 디 오리진’(NEO CITY : SEOUL – The Origin)에서 펼쳐진 무대들은 ‘K팝의 최첨단’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없었다.

27일 서울 올림픽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네오시티 : 서울 – 디 오리진’은 NCT 127이 데뷔 2년 6개월여만에 가진 첫 콘서트였다. 전날부터 이틀간 이어진 이번 콘서트에는 약 2만 4000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NCT 127은 데뷔곡 ‘소방차’부터 ‘무한적아’, ‘체리밤’, ‘레귤러’(Regular), ‘사이먼 세이즈’(Simon Says) 등 히트곡을 아우른 세트리스트로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다.

단연 돋보인 것은 화려한 퍼포먼스였다. 여덟 멤버가 일사불란하게 만들어낸 퍼포먼스가 눈 뗄 틈 없이 이어졌다. 9개로 분할된 화면 뒤에서 멤버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대형을 완성한 ‘무한적아’의 퍼포먼스는 다양하게 분해·조립될 수 있는 팀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정글짐을 활용한 ‘웨이크 업’(Wake Up) 무대는 특히 압권이었다. 철제 구조물에 매달리거나 앉은 채로 춤을 추는 멤버들의 동작은 물 흐르는 듯 부드러웠다. 노래가 주는 질주감과 멤버들의 끓어오르는 에너지가 더해져 혼을 쏙 빼놓았다.

공연장의 공기는 무대에 따라 달라졌다. ‘지금 우리’, ‘앤젤’(Angel), ‘선&문’(Sun & Moon) 등 미디엄 템포의 러브송이 이어질 땐 달콤하다가, ‘텐데…’, ‘나의 모든 순간’과 같은 힙합곡에선 금세 뜨거워졌다. 멤버들의 얼굴도 다르게 보였다. 한 관객의 표현을 빌리자면 “왕자님”처럼 순하게 웃던 도영은, ‘베이비 돈트 라이크 잇’(Baby Don`t like it) 무대에선 퇴폐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정글짐에 누워 노래를 부르던 그의 얼굴이 화면에 잡히자 객석 곳곳에선 환호가 터져 나왔다. 

지난해 12월 정강이뼈가 부러져 연말 무대 등에 불참했던 해찬은 이날 의자에 앉은 채로 관객들과 만났다. “아직 걷진 못하지만 목소리라도 들려드리고 싶었다”면서 발라드곡 무대를 함께 했다. 카메라가 해찬의 얼굴을 담아낼 때마다 객석에선 유난히 함성이 쏟아졌다. 해찬은 팬들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고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2016년 7월 데뷔한 NCT 127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빠르게 주가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낸 정규 음반은 미국 빌보드 음반 차트에 올랐고, 현지 인기 토크쇼에도 출연했다. 이번 콘서트는 이들의 해외 인기 원동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실험적이면서도 세련된 음악, 역동적이면서도 유연한 최신식 퍼포먼스가 바로 그것이었다. 서울 공연을 마친 NCT 127은 다음 달부터 일본 투어에 나선다. 오사카, 히로시마, 이시카와, 홋카이도, 후쿠오카, 나고야, 사이타마 등 7개 도시에서 14회에 걸쳐 공연을 연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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