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 강남구의회 이관수 의장, "미덥고 일 잘하는 정치인 되겠다"

[인터뷰] 서울 강남구의회 이관수 의장, "미덥고 일 잘하는 정치인 되겠다"

기사승인 2019-02-01 14:26:38

30대 중반의 나이에 지방의회 3선 의원으로 의장까지 꿰차고 있다면 아무래도 좀 어색해 보인다. 하지만 나이로는 풋내기일 것 같지만 베테랑급 관록을 갖춘 이런 정치인이 지금 수도 서울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그런 그가 최근 정치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맞게 돼 더 높은 꿈을 품기 시작했다.

서울 강남구의회 이관수 의장. 그는 여러모로 특이한 정치인이다. 앞서 언급한 나이와 관록의 부조화 뿐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과 정치 역정, 가슴 속 생각과 포부 등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3선 지방의원으로서 체득한 그의 정치적 신념과 철학은 그야말로 똑 부러진다.

이 의장은 신뢰를 정치인의 최고 덕목이라고 여긴다. 정치인으로서 대중에게 신뢰를 잃는 순간 생명력을 다하게 되고, 신뢰만 갖추고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그의 확고한 신념이다.

하지만 신뢰는 결코 거저 주어지지 않는 법. 진정성을 갖고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늘 최선을 다해 일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자신의 철학을 붙들고 산다. “일 잘한다는 말을 제일 듣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이제 막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 128일 중앙당으로부터 강남병 지역위원장에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처음엔 덜컥 두려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건 이내 강한 의욕과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이왕 들어선 정치의 길, 한번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과 함께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지난 30일 오후 느지막한 시각, 서울 대치동 서울 강남구의회 의장실에서 만난 이 의장은 활기찬 모습이었다. 종일 숨 돌릴 틈조차 없이 빽빽한 일정을 소화한 뒤라 피곤할 만도 하지만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다. 안 그래도 인상 좋은 그의 밝은 모습은 만나는 사람의 마음을 저절로 편안하게 만들었다. 민원 처리현황을 정리한 파일로 한쪽 벽면을 꽉 채운 집무실에서는 열심히 뛰면서 일하는 그의 모습이 저절로 읽혔다.

이 의장이 정치를 하게 된 건 한 마디로 우연이었다. 충남대 법대 재학 중 전국 최연소로 공인노무사 자격증을 따고는 서울로 올라와 노동자들의 권익을 지켜주기 위해 사회활동을 하던 중 민주당 강남병 지구당 사무국장을 맡은 것이 단초였다.

2010년 약관 27세에 서울 강남구의회 제6대 구의원으로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덕분에 역대 민주당 최초의 강남구의회 의장에, 전국 최연소 의장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지난해 7월 의장을 맡은 그는 지금까지 6개월여 동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공부하면서 일했다. 덕분에 숙원사업들을 해결한 공로로 주민들로부터 감사패를 받는가 하면, 지난 연말까지 무려 5개의 상을 받기도 했다. 스스로 내 인생에서 가장 바쁘게 보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 의장은 인터뷰에서 신뢰 받는 정치인’ ‘일 잘하는 정치인이라는 표현을 거듭 했다. 자신의 정치무대 제2막을 앞둔 상태서 나름대로 세운 각오라는 걸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다음은 이 의장과의 일문일답.


-더불어민주당 강남병 지역위원장을 맡게 된 소감은.

중책을 맡게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솔직히 어깨가 무겁다. 지금까지 믿어주고 지지해주신 도곡동, 나아가 강남구 주민들에게 한없는 감사를 드리고 싶다.

2008년 민주당 강남병 지구당 사무국장으로 일하면서 정치권과 인연을 맺어 지난해 강남구의원 3선에 성공한데 이어 역대 최연소 의장으로 취임했다. 개인적으로 젊음이 자산이 될 수 있지만 우려의 시선을 받는다는 것도 잘 안다. 그래서 지역주민들을 열심히 찾아다니면서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행히 제 열정과 진정성을 알아봐주신 주민들 덕분에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래서 요즘은 더 열심히 일해서 주민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하루에도 몇 번씩 한다. 앞으로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주민들의 뜻을 최대한 반영하고 대표하는 정치인이 되고자 더욱 노력할 것이다.

-전국 최연소 지방의회 의장으로서 어떻게 지내왔나.

의장으로 취임하면서 소통에 큰 가치를 두었다. 그런 점에서 단순히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의정활동에 녹여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는 그 과정과 결과, 사후관리까지 다 포함된다.

그 연장선상에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지역 곳곳을 다녔고,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잠을 아껴가며 공부도 했다. 내 정치인생에서 가장 바쁘게 보낸 기간이었다.

덕분에 의장 6개월을 지내면서 외부 기관으로부터 의정활동을 잘 한 정치인으로 평가받아 상을 5개나 받았다. 그보다도 지난 10여 년간 묵힌 숙원사업을 해결한 공로로 주민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아 되레 크게 감사하다.

-어떻게 정치를 시작하게 됐나.

24세에 전국 최연소로 공인노무사 자격증을 따고서 어려운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일하면서 제도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며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던 중 민주당 강남병 지구당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정치권과 연결됐다.

2010년 지방선거서 내 거주지와 사업장이 있던 도곡동에서 민주당 후보로 구의원에 출마할 기회가 주어져 당선된 뒤 3선까지 하게 됐다. 당시 민주당으로서는 험지였지만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진정성을 갖고 열심히 하면 결국엔 통할 것으로 믿었다.

지금도 그때 간절했던 마음을 가슴에 담고 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잊지 않고 주민들이 필요로 하면 어디든 찾아가 대화하면서 최선을 다해 일할 생각이다.


-소통을 유달리 강조하는데, 어떻게 하고 있나.

정치는 가치판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보다 정의로운 방향으로 가치를 배분해가는 과정인 것이다. 소통이야말로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고 납득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런 맥락에서 의장 취임 직후 민원 접수창구인 열린 현장민원실을 개설해 의회 문턱을 낮췄다. 또 각종 의정활동과 의회 소식을 생생하게 알리기 위해 구의회 청사 로비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했다.

올해부터는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공식 SNS 채널을 오픈해 이미지, 영상, 카드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구민들과 실시간 양방향 소통을 하고 있다. 소통은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해야 하는 화두라고 생각한다.

-지역구인 강남의 현안은 무엇인가.

익히 알려진 대로 도시개발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재건축 문제서부터 영동대로 환승센터 개발, 수서역 SRT 환승센터 역세권 개발 등 강남의 자산가치와 직결되는 굵직한 사업들이 진행 중에 있다.

그리고 요즘 인기 드라마를 통해 나타났듯이 강남은 교육열이 아주 뜨거운 곳이다. 창의와 창조 교육에 있어서 공교육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인성교육 등 관련 분야에 최대한 많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남은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함에도 생활편의시설과 문화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오히려 그런 부분에서는 역차별을 받고 있다. 구민들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의장실 한쪽 벽에 빽빽하게 꽂힌 파일들은 무엇인가.

민주당 최초로 강남구의회 의장을 만들어준 구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민원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방의원으로 일하다 보면 정말 많은 민원이 들어온다. 언제 어떤 민원이 들어와 어떻게 처리됐는지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를 느껴 파일로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

벽면 한쪽을 채운 파일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더 큰 책임감을 느끼기도 한다. 방문객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봐 주시는 것 같아 더욱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나.

정치를 그만두는 순간까지 신뢰받는 정치인으로 남고 싶다. 지난해 구의회 의장으로 선출되고 이번에 강남병 지역구 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개인적으로 정치 2막을 맞았다고 생각한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른 건 몰라도 주민들에게 정말 일 잘한다는 말은 꼭 듣고 싶다. 이름 석 자를 걸고 약속을 꼭 지키는 신뢰의 정치인, 주어진 일은 최선을 다해 성사시키는 일 잘하는 정치인이 되는 게 포부다.

<이관수 의장 약력>

-1983년 대전 출생

-서대전고, 충남대 법학과 졸업

-성균관대 석사 수료, 박사과정 재학

-청년정치참여연대 대표

-대유노무사사무소 대표

-민주당 부대변인

-6~8대 서울 강남구의회 의원

-현 강남구의회 의장

-현 전국청년지방의원협의회 대표

-현 더불어민주당 강남병 지역위원장

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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