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보고관 “카슈끄지 살해, 사우디 정부가 계획·실행”

유엔 보고관 “카슈끄지 살해, 사우디 정부가 계획·실행”

기사승인 2019-02-08 09:15:15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죽음에 사우디 정부가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즉결처형에 관한 보고관은 7일(현지시간) “터키에서 수집된 증거를 볼 때 카슈끄지는 사우디 정부가 계획하고 실행한 살해의 희생자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사우디 관료들은 범죄 현장을 조사하려는 터키를 방해했다”며 “터키 정보기관이 입수한 카슈끄지 피살 사건 당시의 음성 파일을 들을 수 있었는데 (그 내용은) 섬뜩하고 무서웠다”고 설명했다.

칼라마르 보고관은 재판의 공정성이 의심된다면서 사우디를 방문해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우디 측에 요구했다.

앞서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이 구성한 카슈끄지 피살 사건 진상 조사단에 단장으로 임명된 칼라마르 보고관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3명의 조사관과 터키에서 독자 수사를 진행했다. 

사우디 정부는 칼라마르 보고관의 보고서에 대해 공개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앞서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해 현장 책임자 등 11명을 기소했다. 이 가운데 5명은 사형 선고를 받았다.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2일 결혼 관련 서류를 받으러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에 갔다가 피살됐다. 그의 시신은 훼손된 채 버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사건과 관련돼 있다는 의혹이 일었다.

애초 사우디 정부는 사건 연관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사건 현장 음성 파일 등 증거들이 나오면서 카슈끄지의 귀국을 설득하려고 터키에 파견된 현장 팀장이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고 말을 바꿨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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