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故윤한덕 센터장 사망 계기로 ‘주52시간제’ 정조준

한국당, 故윤한덕 센터장 사망 계기로 ‘주52시간제’ 정조준

기사승인 2019-02-08 15:42:45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사망사건이 ‘주52시간 근로시간 단축 근무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의료계는 예외에 속하거나 기준조차 없는 의료인의 근무환경을 개편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자유한국당도 말을 더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故윤한덕 센터장의 빈소를 다녀온 다음날인 8일 ‘당신이야말로 진정한 의인이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애도의 글을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올렸다.

김 위원장은 “유가족을 보기 송구했다. 응급의료체계 발전을 위한 고인의 생전 희생과 노력에 대해 들었다. 한 사람의 의료수요자로, 정치에 몸을 담은 사람으로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이 교차했다. 모두가 안전한 일상,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었던 데에는 이런 남모를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면서 애도의 마음을 담아 운을 땠다.

이어 “고인은 목숨이 경각에 달린 환자를 자기 자신처럼, 아니 자기 자신보다 더 소중히 여기고 지켜주는 삶을 살았다. 마지막까지도 병원에서 응급환자를 위해 일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당신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의인이고, 영웅이었다”면서 “의료종사자 등 일상을 지켜주는 ‘보이지 않는 영웅들’의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응급환자가 제때 제대로 치료받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고인의 꿈이었다”고 말한 후 “맡은 소임을 다 하는 한편, 필요한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뛰었고, 잘못된 제도나 규제와 싸워 나가기도 했다. 그의 꿈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힘을 보태야 하겠다”면서 근로시간 단축근무제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고인의 순직을 계기로 의료분야 등에서 근로시간 단축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며 “앞뒤 가리지 않은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기계적이고 일률적인 단축적용이 누군가의 근로시간은 오히려 더 늘리고, 누군가의 근로환경은 더 열악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억지로 근무시간을 줄여도 누군가는 그만큼 일을 해야 하니 그렇다. 결국 일에 책임을 져야 하거나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그만큼 일을 떠안아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애도문 말미에“영웅의 고독과 아픔을 미처 몰랐다는게 마음이 너무 아프다”는 말을 남기며 자기 비판적 심정도 함께 토로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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