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사람이 먼저인 교통안전 선진도시 만들기를 목표로 ‘교통사고 줄이기 비전330 특별대책 시즌2’를 추진한다.
대구시는 지난해 111명으로 집계된 교통사고 사망자를 2021년에는 80명으로 30% 줄인다는 목표를 내걸고, 올해부터 3년간 4대 분야 18개 실천과제를 마련해 1118억원을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2016년부터 3년간 교통사고 30% 줄이기, 비전330 특별대책을 추진한 대구시는 사망자를 지속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안전의식 개선과 취약분야 집중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부터 교통관련 유관기관·단체와 함께 교통안전 T/F회의, 워크숍, 실무전문가 협의회 등을 통해 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특별대책을 수립했다.
◇ 비전330 특별대책 시즌2 “사람이 먼저인 교통안전도시”
대구시에 따르면 시즌2 특별대책은 2016년부터 3년간 발생한 교통사고 분석 결과를 토대로 사람 중심, 보행자 우선, 교통약자 보호를 기본으로 구성했다.
▲교통안전 의식 개선=맞춤형 교통안전 교육체계 확립을 위해 대구시 교육청과 협력한다. 학년별 기본교육 외에도 교통안전 현장체험과 초·중학생 대상 ‘교통안전 골든벨’, ‘고교생 이륜차 안전운행 교육’ 등 학년별 맞춤형 교육을 한다.
시민·어르신과 함께 교통안전 교육을 병행하고, 무료급식소, 복지관 등에 교통안전 전문 강사가 직접 찾아가는 어르신 대상 교통안전 교육을 연간 2만명을 대상으로 추진한다.
유관기관·시민단체와 함께하는 거리 퍼포먼스, 치맥·컬러풀축제 등 시민들이 모이는 현장 속에서 특색 있는 생활밀착형 교통안전 캠페인을 펼치고, 구·군 시니어클럽과 연계해 어르신 교통안전지킴이 활동도 벌인다.
▲사람 중심 현장밀착형 교통 인프라 구축=교통사고 잦은 곳 75곳을 선정해 불합리한 시설을 개선하고 올해 행안부 공모에 선정된 동구 해안지구와 달서구 상인동 보행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노인보호구역 7곳과 어린이보호구역 130곳 등 교통약자 보호구역을 추가로 지정하거나 개선하고, 교통안전시설물 실태 점검 및 정비(연 2회 이상), 횡단보도 음향신호기(매년 160대)와 잔여시간표시기 설치(매년 150대)로 교통약자가 안전한 교통 환경을 구축한다.
야간 교통사고가 잦고 보행자 통행량이 많은 횡단보도에는 LED이미지를 벽면이나 바닥에 비추는 ‘로고라이트(LOGO LIGHT)’를 60대 설치한다. 밤이나 비가 올 때도 잘 보이도록 야간 집중 조명장치를 300곳에 설치하고, 고휘도 차선도색 4500㎞ 구간, 노후 가로등 6995등 교체도 한다.
교통사고 잦은 교차로 5곳을 회전교차로로 전환하고, 차량 우회전 속도가 높은 곳 150곳에 고원식 횡단보도를 설치한다. 아울러 자전거 사고 다발구역에 시설개선을 매년 3곳 이상 진행하고, 안전표지판과 노면표시 등 안전시설을 정비하는 한편 자전거 교육장을 활용한 안전교육(연간 6천명 정도) 등 안전수칙 지키기 캠페인 활동도 연중 추진한다.
▲교통법규 준수 및 차량 안전관리 강화=상습 불법 주정차 지역에 고정식 단속카메라 60대를 설치하고, 노후화된 버스탑재형 단속카메라 30대를 해상도 높은 신형으로 교체한다. 교차로나 횡단보도 위 등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절대 주정차 금지구역은 상시 단속한다.
왕복 4차로 이상 도로는 시속 50㎞, 이면도로와 보호구역은 시속 30㎞로 제한하는 차량 속도관리 정책(Line 50, Zone 30)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과속·신호위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주요 간선도로 중 교통사고 다발지점에 무인 교통단속용 CCTV를 16대 추가 설치한다.
또한, 이륜차 인도주행· 중앙선 침범 행위 등에 대한 집중 계도·단속, 이륜차 보유 사업주·배달원 대상 온·오프라인 교육 및 안전운행 홍보를 강화한다. 전동퀵보드 등 개인 형 이동수단이 주 이용자인 학생과 청년층에 대한 안전교육과 찾아가는 교통사고 예방 홍보를 한다.
시내·전세버스 1479대, 화물·특수자동차 3965대에 차로이탈경고장치 장착비용(1대당 40만원)을 지원하고, 그동안 운전적성정밀 자격유지심사를 사업용 버스 고령운전자(만65세 이상)에게만 적용했던 것을 택시 고령운전자까지 확대한다.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교통체계 구축=테크노폴리스 진입도로와 대중교통전용지구 등에 차량이 운전자에게 주변 교통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C-ITS 시스템을 조성하고, 차량과 차량, 차량과 인프라가 정보를 주고 받는 V2X 인프라도 구축한다.
첨단교통관리체계 확대 및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해 노후화된 장비를 교체 또는 신규 설치하고 교통정보 미수집 구간에 시스템을 확대 강화한다.
◇ 비전330 특별대책 시즌1 ‘절반의 성공’
비전 330 특별대책 첫 시즌은 수치로 보여주는 목표 달성에는 사실상 실패했다. 하지만 교통안전시스템을 종합적으로 개선했다는 점에서 향후 교통안전망 구축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대구에서는 1만308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11명이 사망했고 1만8985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년도인 2014년에 비해 사망자는 35.8%나 줄었지만, 발생건수는 9.2%, 부상자는 7.6% 감소하는 데 그쳐 3년간 30% 줄이기라는 목표를 절반만 이뤘다.
그러나 죽전네거리 등 전국 사고 교차로에 포함되던 대구지역 교차로 6곳이 모두 순위권에서 벗어나는 등 비전 330 효과가 시설개선 측면에서는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330 대책이 교차로 개선 등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부터 2021년까지 향후 3년간 특별대책은 시민 인식 전환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TBN대구교통방송이 최근 마련한 재난안전 특별방송 ‘안전한 세상을 우리 손으로(진행 김태일 2·18안전문화재단 이사장)’에서는 330특별대책을 주제로 지난 3년을 짚어보고, 앞으로 3년을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현수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교통환경개선과 교통문화 선진화 등 많은 부분에서 노력한 점은 인정하지만, 자동차 속도 제한 등 사고 줄이기의 핵심적 부분에 집중투자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김종근 대구시 교통국장은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면 그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시민 생명이 직결되는 예산은 확대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시민의 의식을 개선하는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