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 아나운서의 큰 울림 "개천의 용,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임희정 아나운서의 큰 울림 "개천의 용,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임희정 아나운서의 큰 울림 "개천의 용,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사승인 2019-02-14 20:23:36

임희정 전 아나운서의 진심이 담긴 글이 누리꾼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임희정 전 아나운서는 지난 1일 블로그 플랫폼 ‘브런치’에 올린 '저는 막노동하는 아버지를 둔 아나운서 딸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1948년생 아버지는 집안 형편 때문에 국민학교도 채 다니지 못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일찍이 어렸을 때부터 몸으로 하는 노동을 하셨고 어른이 되자 건설현장 막노동을 시작했다. 1952년생인 어머니는 국민학교를 겨우 졸업했다"며 "1984년생인 저는 대학원 공부까지 마쳤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모님은 가난과 무지를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다"면서 "내가 개천에서 용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정직하게 노동하고 열심히 삶을 일궈낸 부모를 보고 배우며 알게 모르게 체득된 삶에 대한 경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를 움직인 가장 큰 원동력은 부모였다"며 "물질적 지원보다 심적 사랑과 응원이 한 아이의 인생에 가장 큰 뒷받침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길거리를 걷다 공사현장에서 노동하는 분들을 보면 그 자식들이 자신의 부모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진다"며 "나처럼 말하지 못했을까? 내가 했던 것처럼 부모를 감췄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털어놨다. 

임 전 아나운서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내가 증명하고 싶다. 나와 비슷한 누군가의 생도 인정받고 위로받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리 모두가 존중받길 바란다. 기적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나를 키워낸 부모의 생, 그 자체가 기적이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임 전 아나운서의 솔직한 고백에 감동한 누리꾼들은 “글을 읽고 며칠 동안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며 “최선을 다해 키우신 부모님의 사랑과, 최선을 다해 꿈을 이루고 삶을 쓰는 글이 마음을 움직였다”고 밝혔다.

한편 임희정 전 아나운서는 지역 MBC 아나운서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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