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은 파리장서 운동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한국유림들이 국제사회에 전한 독립정신을 기리는 ‘파리장서 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거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기념식은 오는 3월1일 오전 10시 단성면 남사예담촌 유림독립운동기념관에서 열린다.
올해 100주년을 맞는 파리장서 운동의 의미와 면우 곽종석 선생(1841~1919, 단성면 사월리 출생)을 중심으로 한국유림 독립운동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독립운동의 결연함을 취타대 공연으로 표현하고, 파리장서 서문을 이효녕 명창이 판소리로 독창한다.
파리장서 운동은 1919년 면우 곽종석 선생을 비롯한 137명의 유림대표가 전문 2674자 장문의 한국독립청원서를 작성해 파리강화회의에 보낸 유교계 대표 독립운동이다.
파리장서에는 “사람이나 나라는 모두 스스로를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므로 남의 통치를 받을 필요가 없다. 일본은 교활한 술책으로 보호를 명목으로 한국을 빼앗으려고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파리장서 운동은 당시 유림들이 지식인으로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만국공법(당시 국제법)에 호소한 특별한 독립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파리장서 운동의 선두에 선 곽종석 선생은 옥고를 치른 뒤 74세 나이로 사망했다.
1963년 곽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군 관계자는 “2013년에 건립된 유림독립운동기념관에서 파리장서 운동 100주년을 기리는 뜻깊은 행사를 진행하니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일본에 항거한 선조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기념식이 되도록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산청=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