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18일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는 병원 응급실에서 간호사를 폭행한 혐의(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A(35)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전주시 덕진구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간호사 B(34)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조현병을 앓는 A씨는 의료진과 보안요원이 자신을 과도하게 감시한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우선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했다"며 "치료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신병 처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충북 음성경찰서도 유흥주점에서 행패를 부리다 병원으로 이송된 뒤 의사를 폭행한 A(50) 씨를 사기, 특수협박 및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4일 오전 1시 30분께 음성군 대소면 한 유흥주점에서 일행 2명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술값을 내지 않고 종업원과 시비를 벌였다. 이후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자 몸이 아프다며 병원 이송을 요구했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응급실에서 진찰을 거부한 채 바닥에 소변을 보려 하다 이를 제지하는 의사까지 폭행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된 A씨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