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신장이식팀, 70대 고령자 간 ‘양측 신장 동시 이식’ 성공= # 만성 신부전증으로 양측 신장의 기능을 잃어 투석을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김모(70)씨는 지난해 11월 양측 신장을 동시에 이식 받은 후 건강한 삶을 되찾았다. 고령의 나이로 인해 타 병원에서 이식을 거부당한 김씨는 보라매병원에서 79세 기증자의 두 개의 신장을 모두 이식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수술 후 석 달째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70세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신장 두 개를 동시에 이식하는 양측 신장 동시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양측 신장 동시 이식술이란 한 개의 신장만을 이식받는 통상적인 이식수술과는 달리 기증자의 신장 두 개를 이식하는 수술을 말한다. 고난이도 수술 중 하나로 꼽히는 이식 수술을 연속으로 진행하는 만큼 의료진의 경험과 기술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수술 후에도 체계적인 관리가 지속적으로 동반돼야 한다.
수술을 집도한 정인목·김대환 교수는 “일반적으로 양측 신장 동시 이식술은 소아 기증자의 신장 수술에 국한돼 고령 환자는 상대적으로 수술 기회가 적었다”며 “이번 수술 성공은 의료진의 전문적인 수술 전·후 관리가 동반될 경우 신장이식의 가능 범위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해 장기간의 이식 대기 기간으로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들에게 의미있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보라매병원은 2018년부터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과의 협약을 통해 병원 내 뇌사자 발생 시 자체적인 이식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시립병원 중 가장 많은 뇌사자 이식·생체 이식 수술 건수를 보여주고 있다.
김병관 원장은 “신장이식은 신장 기능을 상실한 환자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앞으로도 보라매병원은 공공병원의 고난이도 신장이식 기술 향상에 앞장 서 노약자 및 취약계층에 대한 중증 질환 전달체계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서울의료원, 현존 최고사양 MRI 도입=서울의료원이 최신형 MRI(자기공명영상장비)를 도입해 본격 운영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이 장비는 128채널 RF 수신 장비로 기존 MRI 장비보다 최대 30% 빠른 검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압축 센싱(Compressed Sensing) 기능을 두경부 뿐만 아니라 복부, 근골격계, 척추 등 다양한 부위에 적용시켜 기존 장비보다 영상 화질의 손실 없이 최단시간에 검사결과 확인이 가능하다.
특히 이 장비에 탑재되어 있는 패스트 브레인 기능을 활용하면 기존 15~20분 걸렸던 급성 뇌졸중 등 뇌질환 응급환자 검사가 2분 이내로 단축되어 응급질환의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신호의 세기와 선명도가 뛰어나 미세출혈, 치매 등 뇌신경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 사일런트(silent) 스캔 기능을 통해 MRI 촬영 환자는 기존 108db 세기의 소음에서 77db로 줄어든 소음으로 검사가 가능해졌다.
서울의료원은 이번 최신형 MRI장비 도입으로 검사결과의 화질을 높여 정확도를 높일 수 있게 됐고, 기존 MRI검사의 대표적 불편사항이었던 검사시간과 소음 문제를 개선해 더욱 편안한 검사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동국대 일산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평가 1등급=동국대학교일산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인 1등급을 획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심사평가원이 지난 2017년 5월부터 1년간 만 40세 이상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가 방문한 전국 6379개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주요 평가항목은 ▲폐 기능 검사 시행률 ▲지속방문 환자비율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률 등 만성폐쇄성폐질환의 표준 치료에 대한 올바른 시행 여부이다.
동국대 일산병원은 이번 평가에서 종합점수 동일종별평균 77.37보다 크게 웃도는 90점으로 4년 연속 1등급을 받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특히 기도와 폐에 이상이 발생, 호흡곤란, 기침이나 가래 등이 동반되는 질병으로 전문 의료진의 초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며, 폐기능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과 지속적인 관리를 필요로 하는 질병이다.
심사평가원에서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가 적절한 진료를 통해 질병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만성폐쇄성페질환 적정성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오진영 동국대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지역주민들의 진료 질 향상을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