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환자 이름 대신 고유번호 부른다…‘대한외래’ 25일 개원

국내 최초 환자 이름 대신 고유번호 부른다…‘대한외래’ 25일 개원

기사승인 2019-02-21 14:50:18

 

서울대병원이 오는 25일 연면적 약 4만 7000㎡ 규모의 대한외래를 개원한다. 먼저 성형외과, 흉부외과,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가 먼저 진료를 시작하고, 내과와 외과, 장기이식센터 등은 내달부터 시작한다. 대한외래는 국내 최초의 ‘이름없는 병원’ 구현을 위해 환자 이름대신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한다. 청각장애 환자들의 진료를 돕기 위해 ‘음성인식 솔루션’도 도입한다. 외래에서 축적되는 진료 정보를 통해 정밀의료를 실현하고, 최첨단 진료서비스 제공을 통해 4차 병원 역할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대병원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래 전용 건물인 ‘대한외래’를 개원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원하는 대한외래는 지상 1층에서 지하 6층에 이르는 연면적 약 4만 7000㎡ 규모로 각 진료과 면적이 기존보다 1.2~1.7배 증가됐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에는 외래진료실, 검사실, 주사실, 채혈실, 약국 등 진료공간과 식당을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 직원휴게실 등이 배치됐다. 지하 4층부터 6층까지는 주차장이 자리 잡았다.

대한외래는 병원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중환자실, 응급실과 분리된 별도 공간에 건축됐다.

 

또 환자정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외래진료 모든 절차에서 환자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 ‘이름없는 병원’을 구현했다. 환자 이름대신 진료받는 당일 [A0000] 등 고유번호를 부여해 진료실과 검사실, 수납 및 예약 창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환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는 물론 동명이인으로 인한 혼란이 없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래 진료 통합관리시스템도 도입해 복잡한 진료 프로세스를 간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환자가 도착하면 키오스크를 통해 접수가 시작되고, 진료순서 관리 전광판과 연동돼 검사 시행여부, 수납, 진료 예약시간 등이 환자 개개인에게 맞춰져 일목요연하게 안내되는 시스템이다. 외래 진료 통합관리시스템에 표기되는 자동안내 덕분에 의료진은 진료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병원은 ‘장벽없는 병원’ 구현을 위해 음성인식 솔루션도 도입했다. 음성인식 솔루션은 외래 진료 시 꼭 당부할 중요사항을 마이크 등으로 입력해 텍스트화 하고, 환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환자는 진료실에서 의사가 강조하는 당부사항을 모바일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청각장애 환자들은 보호자나 도우미를 거치지 않고 진료를 볼 수 있다.

대한외래는 지상층 없이 지하 6층으로만 구성됐지만, 지하 구조물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연 채광이 충분히 드는 선큰 가든으로 밝은 공간을 구현했다. 특히 국내 최대의 고해상도 실외용 LED벽을 통해 전해지는 아름다운 풍경은 환자에게 안정과 힐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편의시설에는 감염, 항균 패널이 설치돼 교차오염을 감소시켰으며, 전시와 문화예술 공간이 조성돼 격조 높은 휴식공간이 마련됐다.

대한외래가 들어서면서 기존 서울대병원의 본관과 어린이병원, 암병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됐다. 각 병원과 연결된 통로는 이용객은 물론 환자이송에도 효율적일 것으로 보인다. 

대한외래에서도 환자 맞춤 치료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외래에서 축적되는 진료 정보를 통해 정밀의료를 실현하고, 희귀 난치성 중증질환 진료를 통해 ‘대한민국 병원의 병원’, 즉 4차 병원 역할을 수행한다.  

서울대병원 본관은 동양 최대 규모로 1978년 건립됐다. 그러나 당시 2000명을 예상했던 하루 평균 외래환자가 현재 9000여 명으로 크게 늘어, 이로 인한 진료실과 편의시설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병원은 지난 2015년 말 대한외래 건립공사를 착수했다.

김연수 대한외래 개원준비단장은 “대한외래를 통해 긴 진료 대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또 진료와 편의시설 등 공간이 대폭 확충돼, 넓고 편리한 환경에서 첨단의료와 환자중심의 진료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5일부터는 성형외과, 흉부외과,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가 먼저 진료를 시작하고, 내과(소화기·혈액·내분비·신장·알레르기·감염 분과)와 외과, 장기이식센터, 신장비뇨의학센터, 정신건강의학과가 3월 4일 진료에 들어서면서 대한외래가 본격 가동된다. 개원식은 4월 3일로 예정돼 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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