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약품유통협회 제57회 정기총회가 21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개최됐다.
조선혜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해 다양한 현안 해결에 노력했다. 이러한 유통업계의 힘의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들이다. 상어는 부레가 없어 잠시라도 멈추면 죽기 때문에 쉴 새 없이 움직여 바다에서 가장 힘이 센 강자가 됐다. 유통업계도 그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완벽하지 않은 여건만 탓할게 아니라 부족함을 기회로 받아들여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희망의 언덕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고, 변화는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할 것이”이라며 “건강한 약업 질서 확립을 통해 제약-유통-요양기관이 힘을 합쳐 더 큰 그림을 그리며 상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정책 당국도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정책수립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도 끊임없는 현안으로 위기에 놓여있다. 지속되는 마진 인하, 미완성의 일련번호, 불합리한 반품시스템 등 현안들이 우리 자신감을 약화시키는 것들이다. 쉽게 대처할 수도 없고, 단기간 해결도 어렵지만 외면할 수 없는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라며 “우리의 절실함이 한 곳에 모인다면 어떤 현안도 결국 해결될 것이고, 우리가 가야할 길이”이라고 당부했다.
외빈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유통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동맥경화에 걸리면 약을 먹는데 의약품 유통에는 약이 통하지 않는 것 같다. 흐르지 못하면 막히고, 우회하는 답답한 상황이 유통협회에 있는 듯하다”며 “상어 이야기를 하셨지만 부레역할을 해서 계속 움직이기 보다 체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선진 유통일 것이다. 정부의 지원체계가 잘돼야 유통이 동맥경화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통 체증처럼 의약품유통에도 막힌 것이 없는지 듣고, 국회에서 유통환경의 장애를 효율적으로 제거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전혜숙 국회의원은 “의약품 도매업체를 보면 늘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 거기다 일련번호까지. 창고에 반품약이 쌓여있는데 약국 안 받아 줄 수 없고, 제약사 나몰라한다. 거기에 바코드 시스템도 잘 안 돼 있는데 일련번호 하라고 하고한다”라며 “국내 도매가 오늘, 내일 문 닫을까하는 상황으로 가져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근본 해결이 필요하다. 국회와 정부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마진은 자꾸 줄어들고 도매는 유통마진 없는 상태로 가는 것 빨리 바꾸지 않으면 다국적 제약사가 병원, 약국에서 약가져가라 할까 걱정된다. 개선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승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은 “이 자리 참석한 이유 중 하나는 의약품 일련번호 정책 노력에 감사 인사하려 왔다. 그 사이 어려 걱정 끼친 점 사죄드린다”며 “국회에서도 준비 안 된 상태에서 진행한다는 지탄 많이 받았다. 완급조절 등 도매협회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서로 의약품 투명한 유통을 위해 노력하겠다. 어려운 가운데 큰 결심 해주신 데 다시 한 번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임영진 대한병원협회장은 “여기계신 분들도 의료인이다. 환자 진료하는데 동반자, 조력자 역할을 해주신다. 양질의 의약품과 선진화된 유통시스템으로 시의 적절하게 의약품을 제공해줘 진료가 가능하다”며 “세계적인 의료수준 유지하고 성장하는데 함께 해주셔서 가능하다. 그런 자부심을 가지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의약품을 중심으로 제약, 유통, 요양기관 그리고 법을 만드는 국회, 정책을 추진하는 복지부, 식약처 다모였다”며 “변화는 원하든 원하지 않던 무식하게 온다. 선제 공격적으로 갈 것인지, 끌려갈 것인지 두 가지 선택이 있다면 반발짝 앞에서 공격적으로 선도할 때 풀릴 수 있을 것이다. 제약과 유통은 한통속이다. 이왕에 변화를 맞는다면 같이 힘을 합쳐 공격적으로 변화를 받아치자. 약을 중심으로 한 기관들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하고, 민과 관이 같이해 올해는 선도적으로 끌고 가는 해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오제세·전혜숙 국회의원,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조찬휘 대한약사회장, 김승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윤영미 희귀필수의약품센터장, 보건복지부 윤병철 약무정책과장, 식품의약품안전처 김영옥 의약품안전국장,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 조용준 한국제약협동조합이사장, 한국한약유통협회 손재철 회장 등 내외빈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의약품유통협회는 2019년 예산으로 17억5483만원을 편성·의결했다. 또 협회는 상근부회장으로 김덕중 전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을 선임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