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옆에 살갗이 일어난 듯 한 것을 손톱거스러미라고 한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별것 아니라고 생각해 이를 손으로 뜯어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잘못 건드리면 조갑주위염 즉 손톱주위염이 생길 수도 있다. 조갑주위염은 손톱이나 발톱 주위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조갑주위염은 대체로 박테리아나 곰팡이의 일종인 칸디다를 통한 감염으로 대부분 이루어지는데, 특별한 징후 없이도 발현하는 경우도 있다. 조갑주위염이 생기면 손발톱의 주변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곪아 통증을 유발한다. 대부분 쉽게 치료가 되지만, 내버려두거나 감염이 심해지면 손발톱이 상하기도 한다.
보통 손톱거스러미를 제거하다가 생기는 경우가 흔한데, 거스러미는 피부가 건조해지는 가을, 겨울 등에 특히 많이 생긴다. 손은 외부 노출이 잦은데다, 피부가 얇기 때문이다.
또 네일을 자주 관리하는 경우에도 거스러미가 생기기 쉽다. 일반적으로 네일을 지울 때 사용하는 네일 리무버는 손의 유수분을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큐티클 정리를 지나치게 자주하는 경우나 비타민, 단백질 등 영양 섭취가 부족할 때 발생하기도 한다.
거스러미가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건조한 환경을 피하고 충분히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설거지를 할 때는 고무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 기름때를 제거하는 주방용 세제는 손을 쉽게 건조하게 만든다.
이미 거스러미가 생겼을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손톱깎이를 사용해 짧게 잘라내는 것이다. 불가피하게 뜯어야 하는 경우에는 손목방향이 아니라 손 끝 방향을 향해 뜯어내는 것을 권한다.
조갑주위염이 이미 발생한 경우에는 자연히 치유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고름이 나오고 오랜 기간 지속되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김양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조갑주위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은 위생이 좋지 못한 상태에서 거스러미를 제거하거나 발생한 상처를 소독하지 않고 방치해 악화된 경우가 많다”며 “거스러미를 끝까지 무리해서 제거하거나 입으로 제거하려고 하지 말고, 통증이나 열감, 부종이 있을 경우 지체하지 말고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