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애국한 기분”…3.1 운동 100주년 유통가 마케팅 ‘봇물’

“왠지 애국한 기분”…3.1 운동 100주년 유통가 마케팅 ‘봇물’

기사승인 2019-02-27 00:15:00

유통업계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애국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주목도를 높이고, 이미지 제고 효과도 누리는 일석이조(一石二鳥)를 겨낭한 것으로 해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판매 상품에 독립운동가 스티커를 부착하거나 판매금액을 기부하는 등 애국심을 겨냥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또한 태극기, 역사 관련 도서, 기념품 등을 찾는 소비자들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는 내달 말까지 대국민 캠페인 ‘유관순 열사의 열정과 용기를 응원합니다’를 진행한다. 모든 도시락 제품, 이프레소 원두커피 컵, 생수 하루e리터(500mL, 2L)에 태극 문양을 부착해 판매한다. 이마트24는 캠페인 기간 하루e리터 판매금액의 1%를 적립해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에 기부할 계획이다. 또 이벤트 참여 고객 1000명에게 ‘모나미 153 유관순 에디션’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GS리테일 역시 애국 마케팅을 꺼내들었다. 국가보훈처와 올 한 해 동안 연중 역사 알리기 사업에 나선다. 이에 따라 편의점 GS25는 내달 말까지 여성 독립운동가 51인의 스티커를 제작해 현재 취급 중인 도시락 전 상품에 부착해 판매한다. 또 올해 말까지 GS25, GS수퍼마켓, 랄라블라 1만3500여 점포를 통해 ‘이 달의 독립운동가’를 소개하는 음성을 매장 음악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CU도 애국 마케팅에 팔을 걷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독립기념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함께해요 3.1운동 100주년 캠페인’을 벌인다. ‘이달의 독립운동가’ 포스터를 매월 점포에 게시하고, PB상품 13종의 패키지에 전국 각지의 3‧1 운동 사적지를 새겨 넣는다. 또 멤버십 어플 ‘포켓CU’를 활용한 역사퀴즈와 독립기념관 교육사업부에 기부금을 전달한다.

홈쇼핑도 울릉도 독도 여행상품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롯데홈쇼핑은 3.1절 당일 오전 7시 15분과 오후 5시 40분에 울릉도와 독도 2박 3일 여행상품 특집방송을 편성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해당 상품을 구매해 독도를 방문한 고객에게 손태극기를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그린 창작 뮤지컬 '영웅'의 초대권도 증정한다. 모바일 앱에서는 3월 1일 하루 동안 태극기를 달고 인증샷을 올린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상해 임시정부를 탐방할 수 있는 여행권도 지급한다.

의류업계도 애국 마케팅에 따라 나서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3·1절 100주년을 기념한 특별 에디션 바람막이 재킷인 ‘하이크 에어 3.1 재킷’을 출시했다. 탈부착이 가능한 태극기 와펜에 ‘3.1’과 ‘100th ANIVERSERY’ 문구를 더해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SPA브랜드 탑텐도 3.1절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새긴 티셔츠를 선보였다.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윤봉길 의사 등 순국선열들의 의미를 그림으로 담아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애국’ 관련 상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은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의 태극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91% 증가했다고 밝혔다. 역사 만화 판매도 850% 늘었고, 일반 한국사 책(84%)이나 지도(53%), 태극기 배지(71%)를 찾는 고객도 증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한 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어린이의 역사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관련 상품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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