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 중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Mohammed bin Zayed Al-Nahyan) 아부다비 왕세제 겸 UAE 통합군 부총사령관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에 앞서 26일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제를 청와대 상춘재로 초대해 친교만찬을 진행했다. 양 정상은 약 2시간 가량 향후 양국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1시간 넘게 이어진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지난해 3월, 문 대통령의 UAE 공식 방문 때 개최된 정상회담에서의 합의사항이 착실히 이행됐다고 평가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작년 3월 우리 두 정상이 UAE에서 양국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한 이후 양국 간 협력이 다방면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 결과, 지난해 UAE는 중동지역에서 우리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자 해외 건설 수주국이며 최대 인적 교류 대상국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제는 “한국은 이미 UAE에 있어서 굉장히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우호국이며, 양국 간에는 굉장히 많은 협력 분야를 가지고 있는 강력한 동맹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라고 화답했다.
특히, 모하메드 왕세제는 27일 베트남에서 진행 중인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북미 간의 정상회담은 분명히 UAE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고, 더 나아가 중동에도 큰 함의를 갖는 사건이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작은 세상에서의 한 부분에서의 평화가 이룩된다면 그 반대편에 있는 어느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언급했다.
양 정상은 지금까지의 협력성과를 바탕으로 양국이 서로 필요한 부분을 메꾸고 보완해 주면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협력을 실질적, 구체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으며, ▲한-UAE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확인 ▲호혜적 실질협력 강화를 통한 미래형 동반성장 추구 ▲사람 중심의 협력 강화를 통한 인적 교류 확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선도하는 관용과 존중의 파트너십 구축 등 향후 추진해나갈 협력 방향을 제시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또한, 앞으로 고위급 인사 교류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UAE의 ‘앰배세더 프로그램’ 및 양국 청소년 교류 사업 등 양 국민 간 미래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인적교류도 활성화 해나가기로 했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 양국 정상이 자리한 가운데, 한 건의 정부간 협정과 ▲개정 이중과세방지협약 ▲특별전략 대화 MOU ▲관광협력 MOU ▲스마트 팜 기술협력 MOU ▲청정생산과 생태산업개발 MOU ▲산업․투자 협력 MOU ▲수소도시 기술협력 MOU ▲폐기물 재활용 MOU ▲후자이라 정유시설 계약 관련 MOU 8건의 협력 MOU 서명식이 진행됐다.
양 정상은 이번에 체결 된 개정 이중과세방지협정 및 8건의 협력 MOU가 양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협력성과를 도출하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제는 마지막 일정으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공식 오찬을 가졌다. 오찬에는 UAE 공식 대표단을 포함, 양국 정재계, 학계, 문화계 인사 약 80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SK 그룹 회장, 허창수 GS 그룹 회장 등이 참석하여 한-UAE 경제협력에 대한 재계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으며, 이주화 한국 이슬람교 중앙성원 이맘이 국내 무슬림을 대표해 참석했다.
오찬 메뉴로는 아랍식 빵에 찍어 먹는 홈무스의 주재료인 병아리 콩을 이용한 타락 죽, 이슬람식 도축 방식의 할랄 안심 떡갈비, 양국 간 화합을 상징하는 색동 비빔밥에 이어, 한국식 약과와 아랍의 대추야자 등이 후식으로 제공됐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이 한국 문화의 특징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는 특색있는 오찬 메뉴와 문화 공연을 준비해 준 것에 대해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모하메드 왕세제의 공식방한은 2018년 3월 문 대통령의 UAE 공식 방문에 대한 답방이자 모하메드 왕세제의 다섯 번째 공식 방문으로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만남이었다고 청와대는 평가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