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연금기금 연간수익률이 -0.92%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공단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연금기금 적립금이 전년도 보다 약 17조1000억 원 증가해 약 638조8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같은 해 연간 수익률은 –0.92%으로, 연금공단은 1988년 기금 설치 이후부터 작년까지의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24%를 잠정 기록했다고 전했다.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16.77% ▲해외주식 –6.19% ▲국내채권 4.85% ▲해외채권 4.21% ▲대체투자 11.80% 등을 기록했다. 수익률과 관련해 연금공단은 지난해 주요국 무역 분쟁과 통화긴축, 부실 신흥국의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인하여 연초부터 지속된 글로벌 금융시장은 9.2%가 하락하면서 전체 자산의 약 35% 상당을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기금의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해 국내 주식시장(KOSPI)은 17.28% 하락했다.
2018년은 연중 국내 및 해외 주식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임에 따라 기금 수익률도 단기적으로 등락을 보였다. 연중 월별 수익률 추이는 ▲3월 -0.21% ▲6월 0.90% ▲9월 2.38% ▲10월 -0.57% ▲11월 0.27% ▲12월 -0.92% 등이다.
연금공단은 기금의 국내 및 해외주식 수익률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경기둔화 우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이슈 등으로 인하여 국내외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였던 10월과 12월에 특히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금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및 해외채권의 경우, 국내 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평가이익 증가 및 원 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하여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대체투자자산은 안정적인 배당, 이자수익과 양호한 평가이익 및 원 달러 환율의 상승 등으로 국내 8.05%, 해외 13.6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것.
글로벌 금융시장 약세는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연기금에게도 영향을 미치면서 상대적으로 주식비중이 높은 주요 연기금들은 대부분 낮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연금공단은 국민연금의 주식 비중이 타 연기금보다 낮아 주식시장 상황에 따른 기금 전체 수익률의 변동폭이 크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또한 국민연금은 중장기 성과를 기준에서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금 설치(1988년) 이후 2018년 12월말까지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24%, 누적 수익금은 총 294조 1천억 원 상당을 기록하였으며, 최근 3년 평균 3.48%, 최근 5년 평균 3.97%의 수익률을 거뒀다는 것.
참고로 지난해 말 기준 연금보험료와 운용수익금 등으로 연금공단은 약 823.8조 원을 조성하고 연금급여 등으로 약 185.0조 원을 지출해 총 약 638.8조 원을 적립·운용 중이다. 올해 들어 국내외 증시의 회복세로 인해 국민연금기금의 수익률도 나아지고 있는 추세다.
연금공단은 “장기투자자로서 기금의 장기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하여 해외 및 대체투자 확대 등의 투자다변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