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빅2, AI·원격제어 통해 4차산업혁명 대비 ‘박차’

건설기계 빅2, AI·원격제어 통해 4차산업혁명 대비 ‘박차’

기사승인 2019-03-05 01:00:00

국내 대표 건설기계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AI(인공지능)와 원격제어를 활용한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설기계 ‘빅2’의 이 같은 행보는 모든 것이 디지털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AI와 원격제어 등 미래 기술이 건설 현장에 도입될 ‘스마트 건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국내외 건설 시장에서 생산 가능인구의 감소와 숙련공 부족이 본격화되고 있는 점도 양사의 디지털 혁신 노력에 불을 붙인 모양새다.

3일 현대건설기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글로벌 엔진 메이커인 미국 커민스와 손잡고 굴삭기 엔진 원격 진단 서비스에 대한 상용화에 나섰다.

양사가 상용화에 나선 엔진 원격 고장진단 서비스는 현대건설기계의 원격관리 시스템(Hi-MATE)과 커민스의 엔진 솔루션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굴삭기 엔진의 부품 이상 여부와 문제 해결 방안이 담긴 진단 리포트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굴삭기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광산, 산림, 토목현장 등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원격으로 고장 정보와 조치 방안을 확인하면 정비에 필요한 부품과 기자재를 미리 준비해 원스톱(One Stop)으로 정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말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에 발맞춰 국내 이통사와 세계적 측량 전문 기업인 미국 트림블(Trimble)사와 함께 2020년까지 미래형 건설 플랫폼인 스마트 컨스트럭션(Smart Construction)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2020년까지 이 솔루션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솔루션이 상용화되면 건설 현장에서 무인기(드론)가 측량한 데이터가 통신망을 통해 전송되고 이 데이터는 자동으로 작업 물량 ·시공 계획으로 산출된다.

이를 통해 중앙 관제센터가 지시를 내리면 건설 장비가 자동 작업을 진행한다. 공사 현장의 필연적 사고 위험과 자연재해 등 예기치 않은 문제에도 빠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건설기계 1위인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두산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성장동력 발굴 및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발맞춰 디지털 트렌스 포메이션에 힘쓰고 있다.

먼저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말 ‘머신 가이던스 시스템’(Machine Guidance) 개발을 완료했다. 머신 가이던스 시스템은 굴착기 작업 부위와 본체에 부착된 센서로 굴착 작업의 넓이·깊이 등 3차원 정보를 상세히 측정해 작업자에게 제공하는 기술이다.

숙련된 작업자만이 해낼 수 있는 작업을 초중급 작업자들도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고급 작업자들에게는 더욱 정교한 작업을 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 기술에 현재 개발 중인 머신 컨트롤(Machine Control) 까지 연계해 스마트 솔루션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머신 컨트롤은 비숙련 굴삭기 조종사가 설정된 작업 궤적에 따라 어려운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굴삭기의 움직임이 입력한 작업 범위에서 어긋날 경우 자동으로 장비를 제어해주기도 한다.

또한 두산인프라코어는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기업 ‘포테넷’과 협력해 굴삭기·물류차량 등 건설기계 무인·자동화 기술 고도화에 노력하고 있다.

이 밖에도 첨단 정보통신 기술(ICT)을 기반으로 해 굴삭기, 휠로더, 덤프트럭 등 건설 장비의 가동 정보를 원격 모니터링하는 ‘두산커넥트’(DoosanCONNECT)를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기계 시장에서 숙련노동자(굴착기 등을 다루는 기술자)의 감소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상황에 제품을 계속 판매하기 위한 목적과 미래 시장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장비의 무인·원격화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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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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