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습격에 호흡기질환 '빨간불'

초미세먼지 습격에 호흡기질환 '빨간불'

기사승인 2019-03-05 10:23:41

금일(5일) 서울 전 지역에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호흡기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초미세먼지 경보는 시간당 평균 농도가 150㎍/㎥ 이상 2시간 지속될 때 내려진다. 현재 초미세먼지 농도는 서울·인천·경기·강원영서·대전·세종·충청·광주·전라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나쁨' 또는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질환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유발하고, 생명도 위협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4년 전세계에서 약 700만 명이 미세먼지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특히 호흡기로 들어온 미세먼지는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을 일으킬 수 있다. 초미세먼지는 철, 규소, 구리, 납, 카드뮴,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과 발암물질을 포함한 채로 폐포와 혈관으로 들어가 전신을 순환해 치매나 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알레르기질환의 발생 및 증상 악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다.

노창석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굵은 입자의 먼지는 콧털이나 구강 내에서 걸러지며 기도넘어가도 흡수되지 않고 가래로 배출된다. 다만, 미세먼지는 입자가 가늘기 때문에 폐에 깊숙이 침투되고, 초미세먼지의 경우 폐포 안에서 혈관에 침투돼 염증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호흡기 질환 환자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 외출하는 것이 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할 경우에는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KF 80, 94, 99) 를 착용해야 한다.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하기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 청결하게 하고, 코 부위에 고정심을 눌러 얼굴과 밀착시켜야 한다. 수건이나 천을 덧대어 빈틈을 막는 것보다 고정심을 제대로 밀착시키는 것이 차단효과가 좋다.   

먼지를 잘 흡착해 배출시킬 수 있도록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가글과 양치질, 비강 내 생리식염수 세척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야외 활동 후 집에 들어오면 옷이나 가방 등에 쌓인 먼지가 이차적으로 실내를 오염시킬 수 있는데, 귀가 전 옷이나 가방에 묻은 먼지는 바람을 등지고 꼼꼼하게 털어내야 실내 오염을 막을 수 있다.

노 교수는 “미세먼지가 많은 때에는 피하는 것이 답”이라며 “미세먼지를 많이 마실수록 질환 위험이 높아지므로 실외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이상소견이 발견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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