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이 갑자기 붓고 아프다면 침샘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침’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음식물을 부드럽게 해 씹기 좋게 만들고 아밀레이스와 같은 소화효소로 탄수화물을 분해한다. 입안으로 들어오는 음식이나 공기 중의 감염물질로부터 우리의 몸을 보호해주기도 한다. 이처럼 중요한 침을 분비하는 기관인 침샘에 이상이 생기면 통증, 부종 등 이상 현상이 나타난다.
입속에는 침을 분비하는 무수히 많은 작은 침샘이 존재한다. 침샘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침샘염’이라 부른다.
침샘염의 원인으로는 ▲세균 또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침샘에서 생성된 돌(타석)로 인한 막힘 ▲ 쉐그렌증후군 등 자가면역성 질환 ▲방사선 치료 ▲선천성 침샘 구조 이상 등이 있다. 침고임·면역력 저하·구강 위생불량 등으로 침 분비량이 줄면 구강 내 세균이 침샘관을 타고 침입해 침샘염이 생기게 된다.
침샘염은 주로 구강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흔히 ‘볼거리’라고하는 유행성 이하선염이 침샘염의 대표적인 사례다. 볼거리는 전염력이 매우 강해 전파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세균 감염으로 인한 침샘염은 화농성 침샘염으로 구분한다. 대개 수술이나 만성 질환에 의한 탈수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침샘염은 발생 경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급성 침샘염은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침샘이 부으며 통증·발열·오한을 동반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안면마비가 올 수도 있다. 만성 침샘염은 식사 이후 통증이 심해 입을 벌리기 어려워지고 통증이 3~10일 정도 지속된다. 고름 형태의 침이 나오거나 침샘 주변의 임파선이 붓기도 한다.
약물치료 및 충분한 수분 섭취만으로도 침샘염은 호전된다. 하지만 면역의 문제로 발생하는 쉐그렌증후군, 만성 침샘염 등은 몸의 상태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지속적인 치료와 구강관리가 필요하다. 침샘염이 발생하면 음식물 섭취를 줄이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는 가급적이면 삼가는 것이 좋다. 냉찜질을 통해 부기를 가라앉히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침샘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강 위생을 철저히 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조재구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불편함을 정확히 전달하기 어려운 영유아는 원인모를 고열과 턱밑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면 침샘염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반복적으로 침샘염이 재발하는 경우에는 침샘에 침이 고이지 않도록 식전·후 마사지를 통해 원활한 침샘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