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카드] 팟츠의 작심 발언… 도 넘은 ‘트래쉬 토크’

[옐로카드] 팟츠의 작심 발언… 도 넘은 ‘트래쉬 토크’

[옐로카드] 팟츠의 작심 발언… 도 넘은 ‘트래쉬 토크’

기사승인 2019-03-06 06:00:00

“입에 담아선 안 될 말을 들었다.”

기디 팟츠는 지난 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28분34초를 소화하며 20득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의 활약 속에 전자랜드는 95-90으로 승리했다.

맹활약을 펼친 팟츠지만 인터뷰실에 들어온 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승리 소감을 밝힌 뒤 그는 작심한 듯 2쿼터에 있었던 SK의 한 선수와의 말싸움 상황을 설명했다.

팟츠는 “누군지 말할 수는 없지만 SK의 한 선수가 절대 입에 담지 말아야 할 말을 했다. 나는 한국에 농구를 하러 왔지 말싸움을 하러 온 것이 아니다. 말싸움은 농구의 일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예의를 갖추는 나라라고 많이 들었다. 선수 입장에서 그런 말을 들었을 때 감정 조절이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슨 욕인지 정확히 말해줄 수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어떤 말인지는 내 입으로 담고 싶지 않다. 표현을 하자면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전혀 없는 단어다”라며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처음이라면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겠지만 전에도 몇 번 이런 경우가 있었다”고 답했다. 

또한 팟츠는 “나는 리그에서 뛰는 모든 선수를 존중한다. 하지만 그런 말을 참을 수 없는 인성이나 용납될 수 없는 가정환경에서 자란 선수들에게 하면 분명히 싸움까지도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구에는 몸싸움만큼 말로 심리전을 유도하는 트래쉬 토크가 존재한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실력보다 트래쉬 토크로 유명한 선수도 있다. 하지만 트래쉬 토크가 상대의 신경전을 유도하는 일종의 방법이지 상대를 비하하고 깎아내리는 수단은 절대 아니다. 

선수들도 경기를 하다보면 욕을 할 수 있다. 이날 경기도 초반부터 신경전이 이어졌고 몸싸움과 판정 등으로 선수단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도 과열돼있는 상태였다. 

그렇지만 도를 넘어서는 곤란하다. 팟츠의 말대로 처음이라면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만의 일이 아니기에 문제다. 비단 SK의 특정 선수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선수단, 더 나아가 코칭 스태프와 사무국의 자성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