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결핵 감염, 저소득 고연령 女 많아… 치료 10명 중 3명 고작

잠복결핵 감염, 저소득 고연령 女 많아… 치료 10명 중 3명 고작

미치료시 결핵 발생 위험률 7배 높아

기사승인 2019-03-07 14:30:00

우리나라 결핵 발생 확률이 높은 잠복결핵감염자 중 치료를 선택하는 이들은 10명 중 3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복결핵감염은 몸 안에 결핵균이 존재하지만 활동 및 증식하지 않아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잠복결핵감염자는 다른 사람에게 결핵을 전파하지는 않지만, 결핵환자와 밀접 접촉 시 30%가 감염되고 이중 10%가 발병하는데 5%는 2년 이내에, 그 나머지는 평생에 걸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집단시설 잠복결핵감염 검진 사업 결과분석 및 코호트 구성방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집단시설 내 잠복결핵감염자 중 치료 완료자에 비해 치료 미실시자가 결핵 발생 위험률이 7배 높았고, 감염자 10명 중 3명만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김주상 가톨릭대 교수에 따르면, 잠복결핵감염 검사결과 양성자를 평균 1년 2개월가량 관찰했을 때 치료 미실시자가 완료자에 비해 결핵 발생 위험률이 7배 높았다.

잠복결핵감염 검진결과가 양성으로 반응이 나온 비율은 85만7765명 중 12만6600명(14.8%)였으며, 연령이 높고 소득은 낮은 여성의 양성반응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잠복결핵감염 검진 양성자 중 치료시작률은 31.7%였으며, 치료를 시작한 사람들 중 완료율은 76.9%에 그쳤다. 치료를 끝까지 받지 않은 이유는 ▲부작용 40.8% ▲비협조 23.5% ▲연락두절 14.6%  등으로 나타났다.

김주상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결핵퇴치를 위한 잠복결핵감염 검진과 치료를 통한 발병예방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번 연구로 국내 잠복결핵감염 검진사업의 발병 예방 효과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본부장도 “결핵은 잠복결핵을 검사하고 치료하는 것으로 발병예방이 가능하다”며 “우리나라가 결핵 발병 세계 1위의 오명을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집단시설 소관 부처의 검진, 치료율 향상을 위한 범부처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잠복결핵감염 검진 및 치료에 대한 영향의 추적조사 및 체계적인 분석을 위해 잠복결핵감염 코호트 연구 과제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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